인생학교는 모든 이의 인생에서 배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있다. 

나처럼 사는데 답이 있다고 믿는 쩌리들한테는 딱 맞는 모토지. 먹고 자고 싸다 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린 어리둥절한 어른들이 모여서 지금이랑 다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옹기종기 모여있다. 

내가 인생학교에서 받은 첫 인상은 그렇다.


좀 더 자세한 첫인상은 아래 첫 수업 후기로...

2015/11/29 - [나의/일상] - [인생학교]-'사랑을 지속하는 법'을 듣고서


이번에 들었던 '파트너 고르는 법'은 좋은 관계란 무엇일까? 어떻게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는가?라는 내 물음에 답을 찾는 과정 중에 하나였다. 전에 들었던 '사랑은 지속하는 법'이 후자에 해당한다면 '파트너 고르는 법'은 전자에 해당한다.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얻은 답은, 사람과 관계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좋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인의 인격과 나와 그 사람의 관계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사람은 관계를 이루는 요소이긴 하나, 관계는 그것보다 훠어얼씬 더 노오오력을 해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사실을 말하자면, 수업을 듣고 나서 이렇게 어려운 것이라면 그냥 평생 혼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갈 정도였다.) 알게 되었다. 아니 원래 알고 있었는데 더 처절하게 알게 되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


수업을 듣고 나서 좀 더 관계 관점에서 사람을 사귀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수업에서 정의하는 진정한 파트너는 이루고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보게 되지 않나? 평생 혼자만 살아오던 사람은 처음으로 나와 다른 인격을 마주하면서 연애 기간동안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 발견을 통해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 또한 연인이 생기는 순간 나도 몰랐던 내 추한 모습을 마주하게 되어 혼란스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내 경우에는 불안함인데, 정확히 말하면 연인에게 부정 당하거나 버림 받을 것 같다는 불안함이다. 이 불안한 마음에 상대방의 단점과 부당한 요구까지 전부 다 받아주게 되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돌아보면 그 상황에서 나는 정말 미쳐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 같아도 내 연인이 내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으로 내 눈치를 보고 안절부절 못한다면 내 사랑마저 혼란스러울 것 같다.


불안한 내 옆에서 나를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러워 진다.


덧1. 

예전에는 '파트너 고르는 법'이었는데 지금은 '내 짝을 찾는 법'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수업 링크는 여기

http://www.theschooloflife.com/seoul/shop/classroom/toslseoul-0004.html


덧2.

'당신이 만약 완벽한 파트너를 만났다면 그 사람과 함께하는 하루를 상상해보라'

상당히 좋은 방법이다. 그 사람과 어떤 얘기를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떻게 싸울지를 상상하면서 내가 원하는 이상향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 

눈을 뜨면 나보다 먼저 일어난 네가 분주하게 방 밖으로 돌아다니고 있을꺼야. 출근 준비를 해야지. 하면서 나를 깨우고 나는 회사 가기 싫다면서 징징거리고..신발을 신으면서 오늘 저녁엔 뭐할껀지 짧게 물어보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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