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하우스 가는 길목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할아버지.
어제 산 조리에 엄지 발가락이 쓸려서 아프다고 하니까 (물론 말로는 설명을 못하고 신발과 발가락을 번갈아 보여 드렸다.) 가위로 조리의 플라스틱 보호대를 또각, 자르시더니 나에게 주셨다.
그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돈도 안 받으셨던 할아버지.
또각, 하는 찰나의 순간에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이틀 뒤에 나는 결국 신발을 교환 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신발이 아니라 조리를 절대 신지 못하는 저주받은 내 발에 있었다. 사실 나는 한 번도 조리를 신었던 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왜 조리를 샀느냐고 물으신다면!?
인도에 왔으니까!
예쁜 조리가 너무 많은 데다가 다른 나라에 왔으니까 내 발가락에 걸린 저주가 풀릴 것 같았서 그만 ㅠ
바다건너 다른 나라에 와도 내가 조리를 신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구나
평생 너는 조리를 신지 못하게 되리라! 음하하하핫!!!
어둠의 대마왕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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