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후기를 이렇게 기분 좋게 남길 있는 것도 결과가 좋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만약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SKT면접은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 분명했다. 일반적인 대기업 면접의 종합판이라고 있는 SKT면접에는 개별면접 / 그룹면접 / 협상면접이 모두 들어가 있었다. 그러니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내가 겪은 순서대로 면접을 내용을 설명하자면

● 개인 과제 발표 - 같은 조원들 앞에서. 준비시간 20, 발표 5, 질의응답 10

개인 과제 발표 2 - 면접관님 앞에서 발표. 준비시간 20, 발표 5, 질의응답 10

인성 면접 - 면접관님 앞에서 30분간 진행\

로봇 청소기 만들기 - 도중에 들어가서 시간은 기억나지 않음. 기획, 제작, 발표, 질의응답이 시간 안에 이루어짐

5 팀과제 1,2 - 20 가량 준비한 후에 5 발표, 15 질의응답. 개인과제보다는 까다로운 내용이 주어진다.

협상 과제 - SKT 광고회사로 나뉜다. 10분간 작전을 뒤에 30분간 진행.

 

이번 글에서는 자기소개서, 필기시험의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순수하게 면접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겠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그래,

 

필기시험합격, 그런데면접준비는어떻게하지?

 

필기시험 합격 소식은 반가우면서 걱정스러웠다. 필기시험장에서 이미 감독하시는 분에게 SKT면접이 기존에 공지되었던 1 2 면접에 하루짜리 면접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1 2일이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면접이나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 혼자 준비하는 보다는 여러 사람과 같이 준비하는 것이 좋을 같아서 다음 카페 닥취에 올라와 있던 스터디 모집 글을 찾아보았다.

 

내가 들어가고 싶었던 스터디는

하나, 신촌에서 진행할

, 여러 직무가 같이 있을

이었다. 막상 찾을 것도 없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스터디가 하나 보였다. 바로 문자를 보내고 그날 , '이제부터 같이 공부해요~'라는 답을 들을 있었다.

 

우리는 전부 8 이었다. ? 사람이 많네? 그런데 '매일 시간씩' 모인다고 했다.

8 이서, 2 동안 매일 시간씩.

이제 죽었구나..기말고사는 안드로메다로 가겠구나 생각을 했다.

 

통신 분야 특성상 기술적인 부분도 많고, SKT 통신 말고도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브레인 스토밍, 신사업에 대한 제안, 아이디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의 개념을 아는 것도 모자라 응용까지.

 

면접 전날까지도 인터넷을 뒤지면서 SKT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면접시복장, 메이크업, 머리

 

메이크업과 머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면접장에 가야 했기 때문에 미용실에 들르는 것은 생각도 했다. 머리랑 메이크업 하는데 적어도 시간은 걸릴 텐데, 게다가 11시간 동안이나 어색한 모습으로 있을 자신이 없었다. 평소에 메이크업을 하고 살았으면 모를까. 오늘 하루만은 편한 모습으로 있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혼자 집에서 메이크업을 했다. 대충. 아이라인도 그리고. 면접장에 가니 여자분들 중에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같은 사람은 보였다. 시간이 너무 일러서 불가능 했을 수도 있고, 괜히 걱정했나 싶었다.

 

비즈니스 캐주얼이었지만 면접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대충 입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역시 편해야 겠지. 바지 정장을 입고 여름용 자켓을 입었다. 막상 면접장에 가니 원피스에 자켓, 검은 투피스 다양했다. 역시나 여자들한테는 치마가 자주 눈에 띄었지만, 바지를 입기로 결정한 순간 옷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분들은 그냥 검은 정장 아니면 폴로 티셔츠도 가끔씩 보였다.

 

본격적인면접에앞서

 

로비에는 굶주린 우리들을 위해 빵과 음료수가 예쁘게 담겨 있었다. 게다가 빵은 먹기 좋게 잘려있기까지!! 내가 사랑하는 에그 타르트가 보이길래 마구 먹어줬다.

 

같은 직무의 10명을 조로 묶어서 면접을 진행한다. 명이 빠져서 전부 9명이었다. 나는 G. 그런데 G조의 2번이다. 같은 안에서도 랜덤으로 숫자를 부여해서 순서대로 개별 면접을 본다고 했다. 그룹 면접이 진행되는 가운데에 개별 면접 대상자들은 따로 개별면접 룸으로 이동한다. 면접장은 아주 넓은 회의실이었는데, 그 곳엔 두 분의 면접관님이 계셨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기나긴 인턴 선발의 여정을 발짝 있다는 인사 담당자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았다. 그래, 오늘이 지나면 지금까지 고생한 모든 것들의 결실이 맺어진다.

 

SKT 면접의 테마는 One fine day였다. 팀장님이 출장가신 사이 남은 팀원들끼리 일을 처리하면서 알차게 보내자는 내용. 마치 역할극을 하는 같았다. 같은 조인 10명은 처음 만났지만, 오랫동안 같이 일을 사람들처럼 팀웍을 발휘해야 한다. 오늘을 one fine day 만들기 위해.

 

개별발표

 

조별 면접 룸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주어지는 과제다. 개인별로 주제가 각각 다른데, 내가 과제는 태블릿 PC 포함한 디지털 기기의 활용 방안이었다. 과제는 주머니에 들어있는 바둑돌의 번호로 결정된다. 그대로 랜덤. 관련 기사를 모은 10 정도의 사전 정보를 주고 20 동안 과제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5 동안 발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10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과제를 수행하는 못지 않게 다른 사람의 발표에 좋은 질문을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과제를 발표하지 못했다. 왜냐고? 개별면접 순서가 되는 바람에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피치 못하게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평가에 불이익이 없도록 배려 주신다고 했다. 그래도 조금 불안했지만, 바로 개별 면접장으로 이동했다.

 

개별면접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들어갔다. ? 하는 사이에 다시 주머니로 바둑 고르기 시작. 방금 전과 비슷하게 20 동안 개인 과제를 생각하고 5 발표하는 것이지만 방금 전과 다른 점은 발표를 실무진 앞에서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서 30 인성 면접이 이어진다. 인성면접에 대해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과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내가 뽑은 과제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기업의 스마트 워크 활용방안이었다. 다행히도 아까 내가 뽑은 과제와 유사한 내용이었다. 20분을 여유 있게 사용하고, 어떻게 칠판에 판서할 것인가 구상도까지 그린 뒤에 바로 방으로 이동했다.

 

방에는 실무진 분이 앉아 계셨다.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바로 방금 내가 맡은 과제에 대해 발표를 보라고 하신다. 어이쿠 떨려라….마음을 가다듬고 화이트 보드 앞에 섰지만 분은 나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신다. 웃는 표정!, 목소리! 머릿 속으로 읊었다. 당황하면 안돼! 시작이 중요해!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발표.

 

사실 발표 시간이 5분이라고 하지만 정작 발표를 하고 있는 나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수가 없다. 발표하기에도 바쁜데 시간을 여유 따위가 있을 리가 없지 그냥 감으로 하는 거다.

 

발표가 끝나고 나서 자리에 앉았다. 분을 바로 마주보는 의자. 발표에 대한 간단한 질문이 이어지고, 분이 아이폰 스톱워치로 START 누르셨다. 정확하게 30 동안 나의 인성면접이 진행된다는 뜻이다. 

 

인성면접

 

인성 면접은 크게 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질문이 개만 있는 아니고, 대답에 이어지는 꼬리 질문이 있다. 전부 기억나지는 않지만 상당히 자기소개서 문항스러운 질문이었다.

'조직의 부정을 타파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킨 경험이 있는가?'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일을 진행해서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가?' 

'학교를 다니면서 무엇인가 크게 변화했던 경험이 있는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시도록'

그리고 질문 하나가 있었던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자신의 장점을 보시오. 였던가…

 

나의 가장 문제점이었던

두서없이 말하기

하다가 갑자기 표정 굳어지기

눈을 제대로 맞추기

신경 쓰면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썼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적합한 소재를 생각해 내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내가 어떤 활동을 하고 살았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꼬리 질문 중에 '여행 중에 돌발상황이 있었습니까?'에서 약간 논지와 어긋난 대답을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마지막 발언으로는 무엇을 말할까 고민하다가, 나의 장점은 앞에서 충분히 설명한 같아서 면접에 임하는 각오로 마무리를 지었다. 조금 감동적인 얘기여서 면접관님이 말을 들으시고는 무엇인가 흡족해 하는 미소를 띄우셨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B2B 선택한 이유와 입사 후의 포부로 마무리를 같다. 진행되는 11시간의 면접에서 나의 능력이 아닌 인성을 묻는 시간은 30 뿐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에 30분을 전부 써야 하니까.

 

돌발상황발생

 

그래도 면접관님과 책상 하나 건너 있어서 떨려 죽겠는데 갑자기 사진기사 아저씨가 들어 오셨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시더니 얼굴을 향해 마구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무지하게 당황해서 대답을 하는 중에 사진사 아저씨를 보고 허둥거렸다. 다행히 허둥거리다가 말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라서 많이 당황했다. 나중에 저녁 식사 틀어주는 영상에서 찍힌 나의 굳은 얼굴이 나왔다는…

 

로봇을만들어요

 

개인면접을 마치고 팀방으로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다. 신제품 로봇 청소기를 기획하고, 직접 만드는 시간이었는데. 마치 중학교 미술시간을 보는 했다. 앞부분 설명을 듣지 못해서 기획안 발표는 못하고, 바로 로봇 제작에 들어갔다. 재고가 많이 남지 않도록 지점토, 나무젓가락, 블록을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면서 우리 기획서 대로 지점토를 만들어야 했다. 우리 조는 전부 4명이었는데, 중간에 개인 면접으로 분이 나가시면서 3명이 되어 버렸다. 상대편 조는 5명이었는데

 

손을 지점토 범벅으로 만들어 가면서 시간 가는 모르고 만들었다. 만든 다음에는 상대편에게 5분간 발표, 후에 이어지는 15 간의 질의 응답.

 

어설픈 모양이었지만 예상 광고 안까지 보여주면서 최선을 다해 발표를 했다. 다들 땀과 지점토로 얼룩져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하는 활동을 하고 나니 처음에 만났을 보다 조금 친해진 같았다. 

 

점심은갈비탕이다!

 

점심시간인 12시까지 약간의 잡담을 하고서 T타워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오전에 머리를 많이 굴려서 그런지 너무 배고팠다 블라우스를 입었지만 손바닥만한 깍두기도 덥썩덥썩 집어 먹었다. 나는 배고프니까~

 

쓰다보니 길이 너무 길어졌다. 점심 이후에는 팀과제가 주를 이뤘는데, 이어지는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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