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둘이 영화를 보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같은 프라이데이 나잇에는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른 것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미친듯이 노는거야 베이베 ,, 베이베~ 아니라 9000 짜리 영화 대신에 조금 비싸고, 그래서 자주 접하지 못했던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우먼 블랙] 이름이 떠올랐다.

나와 친구 코믹/멜로 연극 이외에 다른 연극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포 장르인 [우먼 블랙] 호기심이 생겼다. , 그래서 오늘은 영화 대신에 연극. 코믹/멜로 대신 공포. 공포 연극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우먼 블랙]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중년의 아서 킵스는 30 ' ' 있던 이후로 매일 악몽을 꾼다. 그치지 않고 찾아드는 악몽을 다스리기 위해 취한 방법은 ' ' 그대로 재현하는 . 이상 때의 기억에서 도망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끔찍하게 무서웠던 ' ' 다시 마주해야 하는 모험이었다.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젊은 날의 자신을 연기 배우를 고용하고 작은 극장에 세트까지 마련했다.

 

원작은 소설이었지만 연극으로 바뀌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했다.

원작이 얼마나 훌륭한 이야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줄거리는 연극으로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다.

 

중년의 남자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배우를 고용하고 극장을 빌린다.

 

관객들은 극장에 앉아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투명인간이다. 배우에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줄거리를 조금 바꾼 만으로도 연극은 힘들이지 않고 관객들에게 관찰자의 역할을 부여한다.

 

연극 초반, 고용된 배우는 아서에게 말한다.

상상하세요. 상상력을 믿으세요. 존재하지 않는 자동차, 강아지, 바다는 모두 음향과 조명이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이것은 아서에게 하는 말인 동시에 관객에게 거는 주문이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관객은 각자의 상상력을 발동하게 된다.

 

상상력을 도와주는 장치인 음향, 조명, 무대 도구 모든 것이 좋았지만 (바퀴 달린 나무 상자가 마차, 자동차, 서류함으로 변하는 모습이란!) 나는 특히 조명이 인상 깊었다. 중반부, 젊은 아서가 저택에서 혼자 자는 밤이 있었다 처음에는 완전히 깜깜해 지다가 사람 눈이 어둠에 익숙해 지듯이 서서히 푸르스름 밝아지는 저택의 내부.  문득 깊은 밤에 혼자 일어났을 느낄 있는 이질감과 그로 인한 긴장감이 극장에 감돌았다. 긴장을 불안으로 바꾸는 것은 조금씩 흔들리는 샹들리에와 잠을 뒤척이는 주인공의 숨소리. 귀신이 튀어나오는 순간 보다 때의 떨림이 강했다.

 

연극은 2 극이다.

아서에게 고용된 배우는 젊은 날의 아서 역을 연기하고, 아서는 이외의 인물을 연기한다. 설명만 들어서는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배우가 주요 인물인 같지만, 일인 다역을 연기하는 어서가 없었다면 연극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서는 처음에는 연기 초보자로서 여색한 모습을 보이다가 후반부로 수록 여러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기 때문이다. 아서의 어리숙함이 초반의 웃음을 만들어 주었다면, 아서의 노련함은 긴장이 고조되는 후반에 몰입도를 높였다.

 

공포 극이 가져다 주는 긴장감과 스릴

연극으로 느낄 있는 배우들의 연기 모두 굉장히 좋았다.

 

[우먼 블랙] 공포 연극이라는 장르를 벗어나서 그냥 연극으롷 보기에고 굉장히 좋았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누가 나에게 연극을 추천 달라고 한다면 자신 있게 추천 것이다. 2011 9 10일을 마지막으로 1년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 뒤에 다시 돌아온 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 정말, 약간, 아주 미묘한 단점이 있다면 그건 줄거리다.

 

스포 있음

줄거리는...글쎄. 공포극의 한계라고나 할까.

특히 [우먼 블랙] 같은 정극에서는 더욱 참신한 스토리를 구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뒤끝 많은 귀신이 아무 이유 없이 선량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이야기.

귀신이 한을 품게 되는 계기가 너무 닿지 않는다. 그냥 자기가 세상을 미워하는데, 뒤끝이 남아서 눈에 거슬리는 대로 죽이고 다니는 같다. 정도 되면 귀신 중에서도 망나니 귀신이라고 해야 할까.

깊은 한을 원했는데.

 

그리고 하나 단점을 말하자면 2 극이라 그런지 2 명의 배우가 연극이 시작하는 순간과 끝나는 순간에도 전부 무대 위에 있다. 그래서 관객들이 어디서부터 연극이 시작되고 끝나는지 알기 모호하다.

 

특히 연극이 끝난 뒤에 바로 이어지는 공지사항은 개선이 필요할 같다.

공포스러운 얼굴로 서로를 마주보던 배우가 뒤에는 웃는 얼굴로 '저희는 극단 ...입니다...' 얘기하는 순간 나는 조금 당황했다. 엄청난 여운을 남기고 연극이 끝나기 때문에, 뒤에 바로 공지 사항을 잊기 보다는 시간 간격을 주던지 아니면 배우들의 의상에 변화라도 주었으면 관객들이 감정을 마무리하기 쉬웠을 텐데.

 

조금 투덜거렸지만 [우먼 블랙] 멋진 연극이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너무 무서워서 연극 끝나고 바로 있는 배우들과의 포토 타임도 무서워서 못 할 정도였으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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