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는 영화다.
조조로 봤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고, 영화에 나온 소재와 문제의식 또한 간단한 것은 아니다.
너무 성장해버린 스타트업의 고민
여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경영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고뇌
일 때문에 가정의 불화를 일으켰다는 죄책감과의 싸움
아이를 두고 직장에 가야 하는 직장맘의 고충
한 때 부사장자리에 올랐던 노신사의 신입 정착기
나이가 들어감에도 항상 배워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돋보이게 하고 어필할 수 있는 기술
무시당하고 업신여김 받는 상황에서도 자기를 지키는 마음
관심 있는 이성에게 다가가는 방법(잘못 한 후 이성과 화해하는 방법도!)
잘못 한 사람에게 잘못을 시정하게 하는 방법
존경하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표현하는 방법
이 중에서 나는 배려하는 방법에 가장 마음이 쓰였다.
진정으로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건 뭘까? 상대방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그도 생각하고 사유하는 존재임을 진정하면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게 아닐까?
상대방이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주는 모습
술 마시고 운전하려는 운전사에게 경고하는 모습
우는 여자에게 빌려주기 위해 손수건을 준비하는 모습
인정받지 못한 것에 우울해하는 상급자(하지만 자신보다 50살 어린)의 공을 알려주려는 모습
이 모든 모습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선을 넘지 않으려는 절제, 더불어 상대방이 진정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 당신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한테 충고를 '잘'한다는 건 참 쉽지 않다.
성인군자가 아니고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욕심과 바람이 없을 수가 없는데, 이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그 사람의 미래를 위해서만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하니까. 심지어 상대방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거나 배신한다고 해도 그것 또한 내가 한 행동의 결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얘기를 하다 보니 요즘 자주 듣고 있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썰과 비슷한 내용을 말하게 된다.
사랑과 미움도 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세상 탓, 남 탓 하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은 그래서 더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도 한번 변해 봐야지.
100세까지 사는 세상인데 어려운 목표 하나 정해서 나가 보는게 뭐 어려울까.
욕심없는, 자랑없는, 허영심없는, 그 사람만을 위하는 완전한 충고를 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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