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요이가 있다. (https://namu.wiki/w/호로요이)

매일 아침 식사 대용 바나나를 사러 들어가는 편의점 한 켠에 예쁘게 진열되어 있길래 처음에는 그냥 음료수인 줄 알았다. 

얕은 일본어 실력으로 음료수 이름을 읽고 나서 탄산수인가? 하고 봤더니 떡하니 3%라는 글자가 있더라. 아...술이구나 하고서 그냥 돌아서기를 수차례. 자꾸 보면 정든다더니 사람만 그런게 아니고 물건도 그런가보다. 

오늘 큰 맘 먹고 호로요이를 사서 왔다. 우리 집 근처 편의점에는 없길래 회사에 출근한 김에 사봤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복숭아맛이 없었다는 점...뭐든 시작은 플래인하게 가는게 좋으니 백사워 맛으로 만족해야지. 

(추가,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5일 뒤에 복수아 맛을 먹어보았다. 내 평가는 10점 만점에 10점! 무조건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복숭아의 시큼한 맛까지 느껴져서 진짜 술이 술술 넘어간다. 기회되면 꼭 사자. 두번 사자. 난 사재기 해 놓을꺼다.)


우리 나라에 부라더 소다가 호로요이를 카피했다는 말이 있던데 호로요이가 훨씬 덜 달다. 

부라더 소다는 무슨 설탕물인줄...거의 사이다급으로 달았는데 호로요이는 그정도는 아니다. 


미각, 시각

색은 불투명색. 언뜻 따르면 밀키스처럼 보일 정도인데 맛 또한 비슷하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술이다. 그냥 술술 넘어간다. 맛나다.


지갑

계산대에 들고 와서 가격을 듣고서는 깜짝 놀랐다. 옴마야...무슨 캔음료가 3600원이라니. 수입산이라는걸 감안해도 비싼 편이다. 일본갈 비행기값을 아꼈다고 생각해야 하는건가 잠깐 고민했지만, 내가 내 돈 주고 술 사 먹을 일이 별로 없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호로요이를 몇 캔씩 먹는 사람은 없겠지?


지금 왼쪽에는 호로요이를, 오른쪽에는 향초를 켜 놓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자꾸 향초를 마시려고 한다. 고작 반 밖에 마사지 않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어차피 마시지도 못하는 술, 맛이라도 있으면 좋다. 이거 한 캔이면 나는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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