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스팅이 뜸 했었지요?
라디오 제작, PR개론, 작품 분석과 해석 조모임이 미친듯이 몰아쳐서인 탓도 있지만,
저를 정신 없게 한 주범은 아무래도 대학내일 문화팀 리포터 모집이 아닌가 합니다

대략적인 개요을 살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구하는게 엄청 많지요?
저거 다 쓰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흑흑

열심히 쓰고 나서 맨 마지막에 남은 것이 자기 소개서 이더군요
가장 어렵기에 가장 뒤에 남겨놨습니다만,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몰라 그냥 시과 그것에 관한 단상을 첨부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합격했구요,
합격 발표가 난 주의 금요일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내일 신문 5층에 있는 소회의실에서 20분 간 면접이 진행된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안심했습니다
면접 시간이 짧으면 어떤 질문이 나올 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 하기 때문이에요
저의 '문화적 소양'을 알아보는 질문을 하신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면접은 '안면트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 분위기를 알아보는게 대부분이에요
몇번...면접 본 경험에 의하면 그렇답니다

예를 들면, 서로 전화번호와 인적 사항만 알고 있던 남녀가 실제로는 처음 만나는 소개팅 자리랄까?


면접 보러 가는 길에 제가 탄 택시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어절 줄 몰랐어요
그냥 제 갈 길 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기대려야 하는 건지 애매했으니까요
그 덕분에 5분 정도 늦고....

다행이도 앞 지원자 면접이 늦어지는 바람에 크게 페는 끼치지 않은(것 같습니다)
질문은 간단 했어요
글을 4편이나 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격은 파악 하셨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원래 글이라는게 그 사람 마음을 그대로 보여 주는 거니깐요(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의 평소 영화, 문화적 소양을 물어 보는 질문이 주가 되었고
문화팀 리포터의 활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겠다고 뛰어 든 입장이기 때문에 그 일이 어떤 일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나면 크게 두개의 마음이 듭니다
첫째는 호기심, 둘째는 두려움

그 두 개의 마음이 면접관에게 보여지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숨기지는 못했습니다. 숨길 이유도 없었구요

좀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존재하지도 않는 기회비용을 따졌었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하면 잃게 되는 것들이 생각나는데, 엄밀히 따지고 보면 제 계획에 그다지 중요하게 박혀 있지 않은 것들이었어요
영어공부를 한다던가, 여행을 간다던가 하는 것들은 하면 좋지만, 다른 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면접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이런 마음이 들 것 같아 가슴이 무겁습니다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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