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의 즐거움
국내도서
저자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 노혜숙역
출판 : 북로드 2003.11.14
상세보기



아주 예전에 읽은 책을 지금 리뷰하는 이유는, 
물론 내가 게을러서이기도 했지만. 요즘처럼 삶을 재정비해야겠다고 느꼈던 적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꿈들 - 좁은 장소에서의 성희롱, 좁은 문으로 억지로 들어가려는 노력, 위협을 가하는 상대에게 대적하기 위해서 내 머리카락을 스스로 자르는 행위 - 로 인해서 아침마다 불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 삶에 집중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남의 살멩 집중을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원래 제 것을 챙기기에 앞서 본받을 만한 것들을 살피기 마련이다. 거기에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우리가 위인이라고 부르는 반열에 오늘 창의적인 인물들에 대해 분석했다. 
그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인데., 모든 인간 성질이 그렇듯이 수학처럼 완벽하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책은 독자들에게 미리 언질을 준다. 이 기록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신들에게 실마리를 제공 해 줄 수 는 있을테네 안심하라고. 
물론 나는 충분히 안심했지만, 만약 자녀를 창의적으로 키우기 위해 고심하는 주부라면 조금 답답하지는 않았을까. 

책에서 말하는 논조는 단호하기 보다는 고민의 갈등의 흔적이 간간히 보인다.
예를 들면, 몰입과 행복을 얘기하면서 정작 몰입하는 순간에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니 엄밀히 따지면 몰입이 끝난 시점에서 행복이 온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그 몰입을 세분화하여 마약과 같은 부도덕한 것이거나, 핵폰탄을 만드는 것 같은 안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인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하는 질문으로 마무리 한다. 
'몰입하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단순하게 정의하지 않은 것은 고맙지만 너무 많은 선택지와 갈등거리는 해결하지 않은 채로 독자에게 날로 던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창의적인 인물에 대한 분석 이외에도 책의 말미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매일 챗바퀴처럼 도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아주 작은 노력으로도 생활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창의력의 원천인 호기심은 관찰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평범과 특별함은 작은 관찰의 결과로 나오니까.

책을 추천하는 대상
창의성은 어디서 오는지..그 힘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
창의성의 신선한 정의가 궁금한 사람
생활에 무료함을 느껴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는 '창의적인'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

책을 추천하지 않는 대상
세상 모든 일에는 정답이 있다고 믿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야말로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아래는 책의 인용구들. 
언제나 그렇듯이 인상 깊은 문장들이다. 

참고로 아래 링크는 인터넷에서 얻은 글. 빗슷한 내용을 쉽게 정리했다.
http://rayspace.tistory.com/459

1. 
창의성은 환경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창의성에 관한 연구는 왜 필요한가?
우리는 왜 살고 있는가? 창의성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창의성은 우리에게 가장 호라기찬 삶의 모델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병든 환자들을 연구함으로써 건강한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뇌손상 환자, 신경증 환자, 범법자들은 대조적인 실례를 보여줌으로써 정상적인 정신기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반면 지극히 긍정적인 감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는 배울 것이 많지 않다. 

3.
심리학은 예외적으로 매우 포괄적인 사고체계를 요구하므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새롭고 중요하다고 인정받을 만한 인론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집중적으로 글을 써서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4. 
아마도 창의성이라는 것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사고 발생률이 높은 어떤 특성이 있다고는 해도 운전자만을 기초로 자동차 사고를 설명할 수는 없다. 도로 조건, 다른 운전자들, 교통상황, 날씨 등등이 많은 다른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그러한 자동차 사고와 마찬가지로 개인보다는 체계에 속해있다. 
우리가 창의적인 인물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이 접한 대답 중에 하나가 "운이 좋았다"는 것이었다. 적시적소에 있었던 덕분이라는 것이 거의 보편적인 대답이었다. 

5. 
창의적인 사람은 상황에 따라 공격적이거나 협조적이 될 수 있다.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우리가 보통 '좋다', '나쁘다' 라고 생각하는 모든 잠재적 성향들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복합적인 인간이란 중립이나 평균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경우에 따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창의적인 살마들은 분명 양극을 달리면서 아무 갈등도 느끼지 않고 똑같은 강도로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한다. 
1) 대단한 활려글 가지고 있으면서 또한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2) 명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다. 
3) 장난기와 극기 또는 책임감과 무책임이 혼합된 모순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4) 한편으로는 상상과 공상, 또 한편으로는 현실에 뿌리박은 의식 사이를 오고간다. 
5) 겸손하면서 동시에 자존심이 강하다. 
6) 어느 정도 전형적인 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있다. 
7) 반항적이고 개혁적이면서 동시에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8) 자신의 일에 매우 열정적인 동시에 극히 갹관적이 될 수 있다. 
9) 개방적이며 감성적인 성향으로 인해 종종 즐거움뿐 아니라 고통과 역경을 겪는다. 

6. 
주어진 문제와 스스로 발견하는 문제
아인슈타인은 과학의 진정한 업적은 단지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과거의 문제들을 배구성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프리먼 다이슨은 "과학자들은 연구할 문제가 있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어려운 부분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7.
우리도 그들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생을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인터뷰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비록 새로운 화학원소를 발견하거나 위대한 소설을 쓰지는 못한다고 해도 창조과정을 사랑하는 것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보다 풍요로운 삶을 사는 방법은 아마 없을 것이다. 

8.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있다.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곳에 우리 자신의 욕구와 취향을 반영해보자. 집중적인 활동에 몰입할 수 있고 새로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게 하자. 일과 휴식, 사색과 활동, 혼자 있거나 사람들과 함께 있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 언제인지 알아보자. 

9. 
누구나 불안정한 시기를 거친다. 
10대 시절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신체변화에 적응하고, 성적충동을 조절하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결속을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독립심과 자립심을 길러야 하는 상황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주변과의 여러가지 갑음을 일으키게 만든다. 
더군다나 재능 있는 십대에게는 특별히 극복해야 하는 몇 가지 장애가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 시간을 ㅌ자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보통 음악을 연주하거나 수필을 쓰거나, 수학 문제를 풀면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결과 대체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들이 인기가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강한 호기심과 집중적인 관심이 다른 아이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창적인 사고와 표현방식이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불행하게도 특별하면서 동시에 평범해질 수는 없다. 
우리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아무도 청소년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11.
창의적인 사람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 그들이 단 몇 분이라도 지루하거나 쓸모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런저런 식으로 그들은 죽거나 무능해질 때까지 끊임없이 일한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것을 일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 그것은 놀이나 다름없다. 

12. 
크게 성공한 사람들에게 예상할 수 있듯이 제일 많은 대답이 그들이 해온 일에 대한 것이었다. 약 70%가 자신의 일을 자랑거리로 삼았다. 그러나 나머지는 가족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종종 일에서 느끼는 자부심과 결합되어 있다. 
사실 가정과 일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명성과 일이 가정의 행복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가정의 행복이 명성과 일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 

13.
호기심과 괌심
좀 더 창의적인 삶을 향한 첫 번째 단계는 호기심과 관심의 계발, 다시 말해서 사물 그 자체에 관심을 분해하는 일이다. 이 점에서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유리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 대부분은 장엄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을 대하는 외경심과 경이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경외감이 없다면 삶은 무미건조해진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아흔 살이 된다고 해도 여전히 신선한 호기심을 느낀다는 점에서 어린아이와 같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떤 방법으로 흥미와 호기심을 배양할 수 있을까?
1) 매일 무언가에 놀라움을 느껴보도록 하자.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니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상관하지 말자. 대상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면서 고정관념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자. 세상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에 마음을 열자. 삶은 경험의 흐름이나 다름없다. 
2) 매일 적어도 한 사람을 놀라게 해보자.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무언가 뜻밖의 이야기를 하거나, 감히 드러내지 못했던 의견을 표시하거나, 평소에 묻지 않는 질문을 해보자. 
3) 매일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기록해보자. 
4) 무언가에 흥미가 당길 때 그것을 따라가자. 이 세상은 우리의 것이며, 여러가지에 대해 두루 배우지 않으면 세상의 어느 부분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잠재력에 가장 적합한지 알 수 없다. 

14.
어떻게 하면 우리가 호기심을 즐기는 법을 다시 배워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지식의 추구를 계속할 수 있을까?
1) 아침에 특별한 목표를 생각하면서 일어난다. 
매일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난다고 믿고 그것을 고대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 목표가 사소한 일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습관이 몸에 밸 때까지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그러고 나서 천천히 좀 더 어려운 목표를 향해간다. 마침내 하루의 대부분이 자신이 기대한 일들로 채워지면 아침기상은 고역이 아니라 축복처러 느껴지게 된다. 
2) 무엇을 하든 간에 집중해서 해본다. 경험의 질은 그 일에 투자한 노력에 비례해서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 무슨 일을 하건 분명한 목표와 기대를 갖고, 행동의 결과에 주목하고, 성심성의껏 일하고, 흐트러짐 없이 진행 중인 일에 집중하는 것, 이런 조건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것 들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규칙들이다. 
3) 모두가 아는 가장 일상적인 활동으로 시작해보자. 일상적인 활동 몇 가지에서 경험의 질을 향상하는 연습을 한 후 에는 취미나 새로운 괌신과 같은 좀더 어려운 일에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어떤 활동을 몰입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15.
어떤 일을 계속 즐기기 위해서는 좀더 어려운 단계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같은 활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즐거울 수 없다. 

16.
우리의 삶에서 좋은 것과 싫은 것을 가려내자.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 일반인들의 만성적인 무관심 상태와는 달리 창의적인 사람들은 매우 예민하게 감정을 느낀다. 
그들은 항상 자신이 왜 무엇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으며 고통, 지루함, 기쁨, 흥미 등등의 감정에 매우 민감하다. 그들은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자신의 내면 상태를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을까? 우선 매일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느꼈는지를 자세히 기록해보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경험 표본방식이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하루 중에 수시로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도록 호출기를 프로그램해놓고 신호가 오면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이다. 1주일 후에는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은지, 여러가지 활동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는지 알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