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2014)

Noah 
5.6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정보
드라마 | 미국 | 139 분 | 2014-03-20

 

1. 
타임슬랩으로 보여주는 시간의 흐름
방주 안을 연극 무대처럼 만들어 보여주는 인물들의 심리
어두운 조명과 노란 불빛에 드러나는 눈동자와 머리카락
신념과 감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노아
피붙이를 죽여야 하는 인물들의 심리, 눈물

피냄새와 진흙이 범벅된 소돔과 고모라의 모습
욕망의 노출
함을 회유하는 심리 전달의 기술

영화가 나타낼 수 있는 연출의 힘과 연기가 어우러졌지만
안타깝게도 관객을 공감하게 하는데에는 실패한 것 같다. 

2. 
우리의 헤르미온느는 이제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되부렀다.
새침한 아가씨에서 임신과 출산까지 연기하는 연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에게 다른 사람을 아내로 맞아 달라는 속깊은 얘기까지 하고
시아버지에게 절대 복종하는 척 하면서 자장가를 불러 부성애를 자극하는 영악함까지
이런 며느리라면 천둥같은 노아도 수그러들게 할 수 있겠지

3. 
함은 성인이 되었다.
위의 문장은 원래 '남자가 되었다'였지만, 번역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그냥 성인으로 바꿨다. 
영어의 man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니까.
처음부터 나는 함이 사사로운 욕정 때문에 여자를 원하는 줄 알았다.
번역자의 의도가 그랬겠지만, 평생을 가족들과만 관계를 맺다가 외부인-그리고 여자-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망이 그렇게 욕구의 하단에 위치했을 것 같지는 않다.
모든 것을 아버지가 결정하는 가족 구조 안에서 평생 처음으로 자기 의지로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가지는 것은 성욕보다는 한 단계 더 높았을 것 같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방주에 왕을 태우고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노엘을 구하고
그리고 더 이상 가족들과 같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떠나는 그 모습이 차라리 노아보다 더 인간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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