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우울하다 = I'm in blue 다
오늘은 날씨도 맑고 (춥지만) 비도 오지 않는데, 나는 우울하다

왜 우울한지에 쓰면 분명 내일이나 몇 시간 뒤에 다시 이 포스팅을 보았을 때 부끄러워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쓰지 않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나 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우울이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올드보이에도나왔었던, <고독> 이라는 시의 전문


울어라, 뒤에 이어지는 너만 울게 될 것이다, 라는 구절이 아프게 찌른다.


내가 한 일에 내가 슬퍼하고 나를 자책하는 것

결국에는 나를 미워하는 것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게 없어

나는 변하지 않았어, 옛날과 똑같아

다들 너무 잘나보여 난 도데체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이 나의우울의 이유이다.


대체 언제쯤 흔들리지 많는 튼튼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의 게으름과, 오만함과, 무능력은 언제쯤이면 나를 놓아줄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말은

또 긍정적이야, 재수없어

라는 소리를 듣기에 딱 좋지만


어쩌면 가장 현명하게 삶을 대처하는 방안일 수 있다.


어쩔 수 없잖아

삶이 계속 이어지는데

그만 놓아버릴 수는 없는걸,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그래도 다음번에는 더 나아질꺼야

수천번은 되뇌였을 이 말을 지금 다시 한다. 


나는 지금 파란색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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