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방영한 '나는 가수다'를 보고 나는 무진장 울어 버렸다.
고작 4분. 지하철 두 정거장 지나가는 시간에 온 힘을 쏟아버리는 사람을 무려 7명이나 보았으니 어떻게 울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게 가수고,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나를 울렸던 노래가 생각난다.
가슴을 무참히 짓밟고 담배연기 하나만을 남기고 간 사람 덕분에 나는 심야 택시를 탈 일이 많았다.
아주 밤 늦게 돌아다녔으니까.

밤에 여자 혼자 택시를 타면, 택시 기사 아저씨와 나 사이에는 무언의 긴장감이 흐른다.
내가 아무리 술을 진탕 마셨더라도 절대 놓아버릴 수 없는 긴장의 끈.
그런 우리 둘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

그 때 그 택시에서 이 노래가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나는 택시비에 용돈을 다 쓰지 않고 미련없이 버릴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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