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을 모아놓은 웹사이트 http://www.worldisround.com 에는 북한에 관한 사진 폴더가 딱 5개 밖에 없다. 전부 미국인 혹은 영국인 여행객들이 찍은 사진인데, 북한에서 자국 홍보 목적으로 아주 적은 수의 사람만을 관광객으로 받는다는 얘기가 맞기는 한 것 같다. 국적이 남한(ROK)인 사람들은 북한(DPRK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ka. North Korea)에 가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 간혹 기술 교류라는 이름으로 왕래가 있기도 하다 - 서양인들에게는 어렵긴 하나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덕분에 지구상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나라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1. 비자를 받는다.

Photo by Shon Ellerton, September 2003.


영국 국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7일 짜리 관광비자를 받기 위해 CV(방문 목적을 적은 종이), 소속된 회사로부터 발행된 증명 문서가 필요하다.

2. 비행기를 탄다

by Peter Graczer, 2004


베이징발 평양행 비행기. 한 시간 비행이다.

3. 기내식을 먹으며 설레한다.

by Peter Graczer, 2004


기내식은 푸짐하지만 석유화학공업이 발달하지 못한 탓에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유리로 된 용기를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아서 담백하고 맛있다고 한다.

아, 이렇게 '~라고 한다' 대신 '~했다'라고 쓸 날이 왔으면 좋겠다. 통일이 된다면 내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관광산업의 활성이다. 나는 북한을 여행하고 싶다. 말이 통하는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일까. 이 이상 매력적인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60년 동안 닫혀 있던 나라. 우리와 같은 말을 쓰지만 생각도 생활도 전부 다른 나라.

육로로 중국에 갈 수 있다는 것도 관광산업적인 측면에서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원래 반도지만 배나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외국으로 갈 수 없는 사실상 '섬'이니까. 외교적으로 일이 잘 풀린다면 시베리아열차까지 연결해서 이 참에 러시아까지 여행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 - 중국 - 러시아 를 한 번에 여행하는 '공산주의 여행 상품'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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