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wisdo.me/5315]



위즈돔 제목을 보고 바로 들어봐야지..한 다음에 카드 결제가 에러나는 바람에 신청 타이밍을 놓쳤었어요 ㅠㅠ

따로 도머님께 메일을 드려서 한 자리 겨우 늘려 참석한 위즈돔이에요 :)

 

책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건 뭘까요?

어마무시한 글쓰기 실력? 책을 내고자 하는 의지? 미모의 젊은 녀성이라는 비쥬얼적인 타이틀?

저는 이 세 가지 말고도 한가지 더, 순수함과 부지런함을 꼽고 싶어요. 

 

#단순수무식

사실 우리 모두 재밌는 일, 즐거울 일 친구들 앞에서 떠들어 보라고 하면 몇 시간이고 수다 떨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얘기들을, (심지어 도머님의 경우에는 아직 출발하지도 않은 여행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일은 이것저것 재보지 않고 무식하게(!) 추진하는 순수한 마음이 바탕이 되야 한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이 얘기는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꺼야' '내 여행이 세상에서 수퍼 최고로 재밌지는 않더라도 평범한 사람이 연차를 써서 간 여행도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다는걸 알린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들이 평범한! 사람이 여행책을 낼 수 있게 하는 씨앗이 아닐까요.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내일 모레도 쓴다.

세상에 빚 중에 가장 무서운게 글빚이라는데, 

직장인이 본업을 마치고서 글을 쓴다는게 상상한 해도 엄청엄청 어려운 일이라는건 불보듯 뻔해요

저는 일주일에 헬스장도 몇 번 안가는 초대박 게으름뱅이인데 ㅠ 글을 쓰는데 필요한건 당연한 말 같지만 글을 쓰는 행위인 것 같아요. 글을 써야지 읽는 사람도 있을텐데 우리 모두 재미있는 일을 말하는건 익숙해도 쓰는건 어렵잖아요. 지금 이렇게 후기를 쓰는 저도 이 날 제가 느꼈던 감정을 온전히 다 표현하지도 못하는데 말이에요. 

도머님의 강의 중에 인상깊었던 건, 글을 쓰면서 '에잇! 나 이거 안해!'하고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우선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그 작은 언덕을 오르면서 결국에는 큰 산을 오르는 전략을 택하셨다는 거에요. 누구나 200~300페이지짜리 원고를 쓰는 일은 어려워요. 청소할 때면 말도안되게 커 보이는 제 방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걸 한방에 다 해결해버릴꺼야! 하는 마음보다는 책상 먼저 정리하고, 그 다음에 옷장 정리하고..하는 식으로 하나 둘 씩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어라 이게 왠일 방이 다 깨끗해졌네? 하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지요.

겁 없어 보이지만 세상에서 최고로 겁많고 잘울고 걱정이 취미인 저에게 에이 뭐 그냥 하자 하고 말자 하는 막무가내식 마음을 전염시켜 주셔서 감사해요. 

더불어 저 말고도 그 날 같이 참가하신 많은 분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책을 내고자 하시는걸 알 수 있어서 기뻤어요. 

이 좁은 출판 시장에서 경쟁자 만난게 뭐가 그렇게 기쁘냐 칠푼아. 라고 하실지는 몰라도

오직 주체적인 인간만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표현을 겁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건 주체적인 사람이 많아진다 뜻 아니겠습니까? 하는게 제 생각이에요.

 

이상으로 후기 마치겠습니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