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국내도서
저자 : 세라 워터스(Sarah Waters) / 최용준역
출판 : 열린책들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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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이며, 영국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인 책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와 책을 비교하고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읽고 싶은 마음에 인도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 1시간을 다운로드 받아서 읽은 책이다. 

그만큼 기대가 커서 그런가. 변역의 한계 때문인지, 분명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낭독 씬의 감정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그 시대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인지 아가씨와 하인들간의 관계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몇 번에 걸쳐 있는 반전은 오히려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불편하게 할 뿐이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인지 각 인물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다만 그럼에도 이 책이 오랫동안 기억될 이유는 분명하다.

중심이 되는 두 인물의 감정이 아름답고 분명하게 묘사된다.


수가 모드를 아름답다고 느끼던 시점의 묘사 

모드가 젠틀맨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감정. 

1, 2 부 각각 수와 모드의 관점에서 서술하지만 모드보다는 수가 더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감정을 보여준다.

모드는 거침없이 오는 수의 사랑을 느끼며 한없이 그녀에게 빠져든다. 

'아가씨는 계란을 싫어하시니 스프를 올려다오'라는 말은 그녀가 수 년간 지내왔던 집에서 아무도 해 주지 않던 말이다. 

수는 아가씨를 보물처럼 다룬다. 물론 그녀가 실제로 금은보화를 가져다 줄 것인걸 알고서 하는 행동이지만, 정신병원 갇히게 될 그녀의 운명을 걱정하며 연민과 동정, 동경의 마음으로 아가씨를 위한다. 


아가씨가 그녀를 배신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다음 그녀와 다시 만났을 때도 수는 아가씨를 사랑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아수라장이 된 장면 속에서도 아가씨만이 빛나고 있다. 


결국 두 여자는 신분과 처지를 뛰어넘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며 둘 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겠지. 

폐허가 된 저택에서 그녀들의 이야기가 새로 시작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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