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장례식

    

-   W. H. 오든

 

그는 나의 북쪽이며, 나의 남쪽, 나의 동쪽과 서쪽이었고

나의 노동의 나날이었고 내 휴식의 일요일이었고

나의 정오, 나의 한밤중, 나의 말 , 나의 노래였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내가 틀렸습니다.

지금 별들은 필요없습니다. 다 꺼버리세요.

달을 싸서 치우고 해를 내리세요.

바닷물을 다 쏟아버리고 숲을 쓸어버리세요.

지금은 아무것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Funeral Blues

          

                 W.H Auden

He was my North, my South, my East and West,

My working week and my Sunday rest,

My noon, my midnight, my talk, my song;

I thought that love would last for ever; I was wrong.

The stars are not wanted now; put out every one;

Pack up the moon and dismantle the sun;

Pour away the ocean and sweep up the wood.

For nothing now can ever come to any good.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의 세계, 나의 우주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해가 뜨고 별이 나오고 전과 같이 돌아가는 세상이 이상하고 야속합니다. 그가 없는데, 별도 해도 바다도 숲도 다 소용없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다'는 말로 위로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가 이 세상에, 내 옆에 없다는 사실만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그의 손을 만질 수 없다는 사실만이 억울합니다.

우리는 늘 너무 늦게야 깨닫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언젠가는 운명으로 이별해야 한다는 걸..그래서 바로 지금, 여기의 사랑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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