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수도 키토에서 3시간 반 떨어진 곳에 있는 여행자 도시 바뇨스(banos)다.
유황온천이 유명한 도시라서 몸도 풀 겸 놀어 온지 3일 째 되는 날.
에콰도르 시간으로 9월 30일 오후 5시 쯤 되었을거다.

갑자기 카운테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

어? 뭐 재미있는 거라도 나오나?

그런데 이게 왠 일, 티비에서는 재밌기는 커녕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고 있었다.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민들을 때리고 은행이 부서지는 장면들을 아나운서는 연신 빠른 어조로 전달하고 있었다.
나야 스페인어를 모르니까...이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곘지만 암튼 무슨 큰 일이 나는 것 만은 분명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인터넷 기사를 검색 해 보니까 이런 내용이 나온다.



(종합)에콰도르, 전국 비상사태 선포
2010-10-01 16:29:52 
에콰도르 국민대회가 29일 경찰과 군인복리대우를 삭감할데 대한 공공서비스법을 통과한데 항의해 9월 30일 에콰도르에서 전국적인 경찰 대규모 항의시위가 발생했습니다. 항의 활동은 소란으로 번지고 에콰도르 정부는 즉시 전국이 한주간의 비상사태에 들어간다고 선포했습니다.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소란은 오랫동안 획책해 온 정변시도라고 했습니다.
에콰도르 현지 텔레비젼 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이날 대규모 항의 활동에 참가한 군대와 경찰은 약 4천명에 달하는데 그들은 수도 구이토와 제1도시 과야기르 국제공항을 통제했습니다. 민항기 이착륙은 취소되고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가 막히였습니다. 이외 에콰도르의 몇 개 대도시의 교통도 봉쇄되었습니다. 전국 주요도시의 경찰들이 이미 치안과 순찰 등 정상업무를 중지했으며 경찰력의 부족으로 부분적 도시들에 혼란이 조성되고 일부 지역에는 심지어 산발적인 범죄 사건들이 발생습니다. 과야기르에서 하루사이에만도 두 개의 은행이 털리었습니다. 치안악화로 현재 과야기르의 학교와 공장들이 이미 휴학하거나 생산을 정지한 상탭니다.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은 30일 구이토의 경찰 점령캠프에서 소란 경찰들을 위로하려다 유리병과 최루탄의 습격을 받아 다리에 경상을 입었습니다. 코레아는 구이토의 한 병원에서 처치받던중 경찰에 포위되었습니다. 에콰도르 매체가 정부측의 소식을 인용하여 보도한데 의하면 에콰도르 군대 사병들이 이미 병원을 에워싼 경찰들에 사격했다고 합니다. 코레아는 병원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은 사실상 이미 "납치"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는 성명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민중들이 억제를 유지할 것을 호소하고 동시에 소란을 일으킨 경찰들과 담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코레아는 자신에 대한 구출행동은 이미 준비된 상태지만 불필요한 인원 사상을 피면하기 위해 아직 행동을 취할데 대해 명령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소란이 발생한후 국제사회는 코레아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9월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에콰도르 정세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이 나라의 민선정부를 전폭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미주 국가기구도 특별회의를 소집하고 에콰도르 위기대응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회의후 발표한 성명은 미주국가기구는 코레아정부를 지지하며 에콰도르 정부를 전복하고 민주를 파괴하는 그 어떤 활동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습니다. 힐러리 미국무장관은 30일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하면서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질서를 회복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외 라틴아메리카 각국, 에스빠냐도 코레아 정부를 지지한다고 표시했으며 에콰도르가 현단계 위기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길 희망했습니다.
에콰도르 인국인 페루 정부는 에콰도르 경찰들이 조성한 소란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남미 국가 연맹성원국회의를 소집하고 긴급대책을 연구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가시아는 페루는 이미 에콰도르와의 국경세관을 폐쇄했고 이 나라의 정세가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에콰도르와의 무역내왕을 중지한다고 선포했습니다.
분석인사들은 표면적으로 보아 이번 소란을 유발한 직접 원인은 군인과 경찰이 의회가 그들에 대한 일부 특수대우를 취소한데 대한 불만으로부터 야기된 것이라 인정합니다. 에콰도르 국민대회는 9월29일 공공서비스법을 통과하였는데 이 법률은 경찰과 군인들에 대한 복리대우를 삭감하며 경찰과 군인들의 수훈과 진급을 제한한다고 했습니다. 이 법율이 공포되자 에콰도르 여러 도시들에서 경찰 항의 활동이 발생했고 정부가 이 법율을 페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은 이는 에콰도르 반대파의 한차례 음모로서 군대중의 일부 세력들이 정부를 전복하려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콰도르 관원은 현재 국가는 일종의 미묘한 상태에 처했으며 정부와 국가 민주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코레아 대통령은 대선을 앞당겨 진행하여 압력에 대응할데 대해 고려중이라고 했습니다. 분석인사들은 현재 에콰도르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군대와 경찰 복리를 삭감할데 대한 법률을 취소하는 것이지만 코레아의 개성과 현 상황으로부터 보아 에콰도르 정부가 타협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인정했습니다.
에콰도르가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중국 국제 방송 발췌

이런 상황 ㄷㄷㄷ

경찰 파업만으로도 사태가 심각한데 (경찰이 없으면 도둑이나 강도가 들끓는건 당연지사)
그 경찰들이 대통령을 살해하려 하는 걸 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역시 훈련받은 경찰이라 그런가 상황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다. 그런데 아무리 밉다고 해도 대통령을 죽이려고 하나? 그럼 수 없이 욕 먹고 있는 어떤 대통령은 예전에 죽었겠네? 이거 뭔가 정치적인 냄새가 난다. 파업을 빌미로 한 껀 해보려는 음모.
게다가 앞으로는 군권력이 경찰을 대신해서 파업을 진압할 거라고 하니 티비에서 보이던 총격전이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이 아닐 것 같다.

나한테 가장 관심 가는 부분은 바로 국경 폐쇄와 공항 점거.
당장 내일 수도 키토를 거쳐 오토발로로 갈 예정인 나한테는 수도로 가는 길이 통제되서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할까봐, 더 나아가서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국경까지 폐쇄되서 에콰도르 안에 갇힐까봐 걱정이다.

정세가 불안하면 만만한 여행객들이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데, 이를 우짤꼬.

일단 에콰도르를 빨리 벗어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해야 겠다.
키토 근처에 있는 적도 공원에 정말 가고 싶었지만 어쩔까 ㅠ 총격전에 휘말리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

부디 내가 걱정하는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이 포스팅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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