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리갓은 놀라운 곳이었다.
말은, 깔리갓 마더하우스 센터 안이 아니라 진짜 깔리갓. 깔리 여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는 주변을 말하는 것이다. 마치 어린이 대공원으로 가는 길에 아이들 장난감을 파는 것처럼 깔리갓 센터로 가는 길에는 신에게 올릴 제사 용품을 팔고 있었다. 신의 모습을 작은 조각, , 먹을 , 색종이, 깃털? 등을 파는 가게가 길을 따라 늘어져 있었다. 내가 마더하우스 깔리갓 센터 주변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비를 피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는 거지들이 않아서 멍한 눈빛으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을 거지가 아니라 그곳이 그들의 집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붕도 없고, 벽도 없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머무는 공간.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고, 이국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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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는 벽이 보인다. 엄격하게 규제하지는 않지만 오른쪽은 여자 환자들이 있는 , 왼쪽은 남자 환자들이 있는 곳을 나타낸다. 당연히 봉사자들도 / 성을 나누어 동성의 환자만을 돌본다. 내가 환자여도 남자 봉사자에게 엉덩이를 보이기는 싫을 같다.

 

내가 처음 깔리갓 마더하우스 센터의 인상은 침묵. 이었다. 신음소리조차 내기 힘든 사람들이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 때문인지 몰라도 안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들고 짐을 서랍에 넣고 설거지와 빨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넓은 터로 들어가 앞치마를 입는다. 처음에 깔리갓에 가게 된다고 생각했을 , 나는 용변을 치우거나 몸을 닦는 등의, 다시 말하면 직접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게 알았다. 하지만 내가 주로 일은 설거지와 빨래 등의 단순 업무였는데, 환자를 다루는 일은 조안나 할머니를 포함해서 '환자를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맡았다.

빨래 + 설겆이 터.



에서는 분의 설거지와 빨래를 하는 만으로도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고자들이 있는 곳에서는 옷을 갈아 입히고 용변을 돕고 식사 후에 있는 먹는 시간에는 환자 명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먹는 것을 도와야 한다. 밖에도 머리 빗기기, 걷기 연습 돕기 틈이 없었다.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쉬는 시간이 온다. 바쁜 와중에 조금 도와달라고 하실 법도 , 거기 계시는 수녀님들은 봉사자들에게 쉬는 시간이라면 옥상으로 올라가라고 하신다. 봉사자에게는 쉬는 시간이 있지만, 깔리갓 센터에서 일하시는 수녀님들에게는 쉬는 시간이 없다.

 

봉사는 하루에 타임으로 이루어 진다. 오전부터 시작하는 번째 타임에는 간식 시간이 끼어 있는데, 간식으로 나오는 과자와 짜이는 장담 하건대 인도에서 먹을 있는 동종 음식 중에 제일 맛있다.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100 분의 설거지를 닦은 다음에 먹어 보면 분명 맛이 것이다. 고생한 뒤에 먹는 밥은 무엇이든지 있다는 진리! 하는 중에는 잡담을 나눌 시간이 많이 없지만 휴식시간에는 봉사자들 끼리 간식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즐거운 간식 시간.


대부분
장기 봉사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싱가폴에서 '에이미' 내가 한국인이라고 말을 하자 '강타오빠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말을 해서 나를 놀래 켰다. 예전에 H.O.T 팬이었다는데, 역시 한류는 대단하다. 수다를 떨면서 짧은 휴식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멀리서 빛나는 생명체가 눈에 보였다. 성시경이 백인이라면 저런 모습일까. 없이 도도하게 않아있는 남학생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어머나 웬일이야'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과자를 야금야금 먹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면서 도도했다. 누구를 닮았다 싶더니 생각해 보니까 하얀 피부에 노란 머리를 가진 성시경이더라. 어떻게 말을 수는 없을까. 그런 나를 보고 영이 언니는

 

' 노리는 애들 많아 잘생겼지?'

 

하기사 처음 얼굴 나도 걸고 싶은데 오랫동안 얼굴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틈을 노리면서 계속 관찰을 했는데, 숫기가 없는지, 사람들과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다가 남자하고만 말을 한다.

 

이런 부끄럼쟁이 같으니.

, 어떻게 말을 걸어볼 수는 없을까. 남자하고만 말을 하는 것을 봐서는 일단 나와 친한 남자를 성시경하고 친해지게 다음에 내가 직접 말을 거는 식으로 작전을 짜기로 했다. 지금 당장 내가 아는 남자는 고슴도치 밖에 없다.

 

고슴도치에게 다가가서 말을 했다.

'오빠, 저기 성시경 닮은 외국인 있죠? 여자랑은 도통 말을 하는 같은데 걸어 보실래요? 친해지고 싶어요 +_+'

' 진짜 순수한 의미로 친해지고 싶은 거야?'

'그럼요!'

 

깔리갓 봉사자들 중에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다들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알고 싶었다.

 

성시경이랑 친해지게 되면

', 우리나라에 있는 성시경이라는 가수랑 되게 닮았다? ㅋㅋㅋㅋ'

하면서 노닥거리고 싶었다.

 

성시경은 내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사이, 나는 이미 별명에다가 할 얘기까지 정해놓았다. 워 어때. 이미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나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된 것 같았다. 적어도 공통의 관심사, 주제는 있는거니까.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고,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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