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더하우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인도에 왔다.

캘커타 이외에는 어디 다른 도시로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냥 인도에서는 내가 사용할 있는 시간만큼 최대한 많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국토대장정에서 만난 친구 현진이의 마디 때문이었다눈이 커다란 현진이는 북인도를 동안 여행했는데 여러 도시를 건너야 하는 일정 때문에 마더하우스 봉사 활동을 하루밖에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달의 시간동안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하루였다며 나에게 만약 인도에 가게 된다면 마더하우스 봉사활동을 보라고 조언을 했다.

 

그때부터 인도는 나에게 마더 하우스가 있는 나라였다. 타지마할에게는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내가 아니어도 타지마할에 관심 가지는 사람은 많으니까 괜찮겠지.

 

인도에 이유 하나 , 여행의 여행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같았다. 아홉달을 여행할 텐 중에 한달이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하나 , 인도보다 사는 나라는 많이 없으니까 여행 초반에 고생은 진탕 놓으면 앞으로 어느 나라에 가던지 '인도보다는 편하네 ' 하면서 투정 부리지 않고 지낼 있을 같았다. 물론 예상은 빗나갔지만. 아무튼. 나는 지금 인도에 있다.

 

일부러 요일을 맞춘 것도 아닌데 도착 다음날이 봉사자 등록을 하는 날이었다.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릭샤꾼들, 아스팔트에 붙은 껌처럼 죽은 듯이 자고 있는 커다란 . 길가의 가판대에는 일회용 샴푸를 소시지처럼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채로 팔고 있었다. 좁은 서더 스트리트의 인도 위를 걸어가면서 고개는 틈도 없이 움직였다. 마더하우스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자체는 처음 가는 사람이 알기 힘들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위치를 알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마더하우스?' 하면 '마더하우스!'하면서 대답이 돌아왔다.

 

봉사자 등록은 매주 수요일 오후에 본관 옆의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안으로 들어가니까 수녀님 분과 봉사자 등록을 돕고 있는 선배 봉사자들이 보였다. 아마도 국가별로(언어별로) 나누어 있는 듯한 선배 봉사자들은 봉사 등록을 사람들을 국적별로(언어별로) 나누어 놓고 설명을 하고 있었다. 단체로 봉사활동을 처럼 보이는 일본인 무리가 있었고 영어,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설명 그룹이 있었는데, 중에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벤치에 앉았다. , 벤치에서 나는 고슴도치를 만났다.

 

고슴도치는 엄청나게 까만 얼굴을 하고 주고 샀을 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자를 채로 소심하게 앉아 있었다. 소심한 표정, 소심한 말투라는 표현은 많이 들어 보았겠지만 소심한 앉은 자세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날의 고슴도치를 본다면 생각이 머릿속에 것이라고 장담한다. 아무튼 나에게 소심한 앉은 모습이라는 표현을 처음 느끼게 고슴도치는 믿을 없게도 한국인이었다!

 

'얼굴이 너무 까매서 한국인이 아니신 알았어요'

 

라는 말에 인도를 4개월 정도 여행했기 때문에 사이 거라고 고슴도치가 변명을 한다.

얘기를 들으니까 인도에 있기 싫어진다. 오늘부터 하루에 번씩 썬크림을 발라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인 담당사자인 언니가 우리에게 왔다. 언니가 우리에게 마더하우스 안내서에는 마더하우스 지부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나는 처음에 마더 하우스는 하나의 건물, 하나의 봉사 센터를 하는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마더하우스가 관리하는 6개의 특화된 봉사처가 있었다. 장애아동을 위한 , 노인을 위한 , 여자들을 위한 등이 있었고 장소 모여 있는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언니가 마더하우스 안내서는 한글로 있었다. 한글을 보고 조금 놀랐는데, 어느 봉사자 분이 한글 설명문이 없는 것을 아시고는 만드신 거라고 했다. 지부 별로 각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봉사자는 자신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지부를 선택해야 한다. 오전과 오후 일을 있다는 말을 듣고 의욕에 넘친 내가

 

', 이렇게 일을 하는 많이 힘들까요? 저 하고 싶어요!'

라고 물어보자.

'일단 아직 현지 적응이 되었으니까 오전 일을 보고 힘이 남으면 오후에 하셔도 되요'

하면서 나를 말린다.

 

앞에서 내가 현진이의 한마디에 넘어가 인도에, 마더 하우스에 왔다고 얘기를 했었나? 구체적으로 말을 하자면 현진이가 일을 했던 센터는 깔리갓 이었다. '깔리' 인도의 많은 중의 하나로 스머프 같은 파란 피부에 보라색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있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다. 마치 전갈처럼 달려있는 10개의 팔에는 무시무시한 살인 도구를 들고 있고 허리에는 자신이 죽인 남자의 목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깔리갓은 깔리를 섬기는 신전이 있는 장소의 이름이다.

 


마더하우스
깔리갓 센터는 아마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일 이다. 호스피스 병동처럼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분들의 마지막을 돌보는 곳이라고 들었다. 궁금해졌다. 어떤 분위기일까. 기왕에 현진이 말을 듣고 , 깔리갓으로 가고 싶다고 애기를 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고슴도치도 같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을 한다. 만난 30분도 되었는데, 내가 좋은 건가? . 속이 뻔히 보이는 행동이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썬 언니가 우리 둘의 의사를 책상에 앉아계신 수녀님 분에게 전달했다. 수녀님들은 들어오는 새로운 봉사자들이 센터에 골고루 분산되도록 정리하는 일을 하고 계셨다. 깔리갓은 남녀 성비와 인원 제한이 정해져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가 된다고 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인원 배치가 끝났는지 수녀님이 나를 불렀다.

 

'깔리갓에서 일을 하게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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