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드라마에도 흔히 쓰이는 3D그래픽이나 CG등의 특수효과의 위력은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다. 2D애니메이션을 만들지 말라고 누가 이야기 것도 아닌데 극장에는 너나 없이 3D 애니메이션 투성이다. 어떻게 만들어졌던지 간에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지만, 2D만의 담백하고 정직한 그림이 가끔 그리워 지는 어쩔 없는 일이다. 2D 애니메이션에 대한 갈증을 네이버, 다음 웹툰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채우고 있던 때에,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 사람, 아오이 유우와 기무라 타쿠야가 만든 아주 정직한 2D애니메이션이 개봉했다.

 
줄거리

이야기는 단순하다. 아주 미래, 하지만 옛날 영광을 누렸던 레이싱 경기만은 전통을 유지하고있다. 행성 별로 열리는 레이싱 경기에서 승자들만이 있다는 꿈의 무대가 바로 레드라인 이다. 주인공 JP 옐로우 라인의 2 수상자다. 승부조작으로 수감된 JP 옐로우 라인 경기를 위해 잠시 가석방 상태였다. 이제 경기가 끝났으니 교도소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울해 하던 JP에게 갑자기 들려오는 레드라인 참가소식. 모든 레이서가 꿈꾸는 꿈의 무대지만 개최지가 군사 행성으로 악명 높은 로보월드였기 때문에 겁먹은 레이서들의 자신 사퇴로 자연스럽게 JP 레드라인에 참가하게 것이다.

 

로보월드는 레이싱 경기 개최를 막기 위해 갖은 수를 쓴다. 선수들을 괴롭히고, 경기를 시청하려는 시민들을 공격한다. 그렇게 난리를 피우나 봤더니 경기가 개최되는 지역의 깊숙한 곳에 숨겨둔 생체병기 '펑크보이' 때문이었다. 우주 법상으로 금지된 무기를 몰래 개발하고 있었으니 그렇게 과민반응을 보인 것도 당연하겠지. 펑크보이가 깨어나는 바람에 경기는 아수라장이 되고, 참가자들은 서로 싸우랴, 로보월드 군대와 싸우랴, 펑크보이 피하랴 정신이 없다. 와중에도 주인공임을 증명하듯, JP 오래 부터 짝사랑하던 소노시 함께  차에 올라타는데….


 

결말이 뻔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과정이 조금만 재미 있거나 예상치를 벗어나도 쉽게 관객에게 만족을 있다는 얘기다. JP 소노시가 같이 있는 씨네 21 페이지를 보았을 ,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둘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릴 아빠와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미녀와 친구를 위해 승부조작의 누명을 쓰고 범죄자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미남이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졌으니까. 뻔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레드라인은 재미있다.


 

캐릭터가 흥미롭다.

인간인지 뭔지 알기 힘든 주인공들(행성 경기라서 그런지 우리 눈에는 외계인으로 보이는 선수들도 대거 등장한다) 더해서 마법을 쓰는 공주에다가 아이돌겸 레이서인 선수. 이름은 까먹을 있어도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은 까먹을 없게 만들어진 인물들로 넘쳐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캐릭터가 많다는 것에는 동의하는지, 친절하게도 레이싱 참가 팀을 TV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관객에게 알려 준다.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작화가 있다.

선수들이 속력을 때의 작화도 환상적이다. 실핏줄이 터지고 살이 일렁이는 모습을 마블 코믹스의 그것처럼 굵은 그림체로 표현한다. 커다란 화면으로 가속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의자에 앉아있는 나도 숨을 꼴깍 해야 정도의 긴장이 느껴졌다. . 이건 실력이 되지 않으면 절대 표현해 없는 느낌이다. 옛날 TV 보던 만화 '영광의 레이서' 생각났다. 우리는 2D 애니메이션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있다.

 

뻔한 결말을 뻔하지 않게 주는 돌발상황이 있다.

갑자기 펑크보이가 깨어나서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거나 JP 친구이자 정비사 파트너 프리스비가 배신을 하고, 또는 하려고 한다. 왕자님과 공주님이 이어지는 뻔하지만, 정도로 갈등 상황이 많다면 관객은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

 

2D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서 것은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포켓 몬스터 따위의 어린이용 2D 있었고, 레드라인처럼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2D 대한 나의 갈증과, 만화 '영광의 레이서' 정도의 퀄리티를 기대하고 갔던 나에게 레드라인은 이상이었다. 굉장히 즐거웠다.


레드라인
감독 코이케 타케시 (2010 / 일본)
출연 기무라 타쿠야,아오이 유우,아사노 타다노부
상세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