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미는 발표하는거 연습을 좀 해야 겠다.' 라는 말이 나를 4회에 20만원짜리 수업으로 이끌었다. 

회사와 가까운 곳에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다. 늘 새로운걸 찾는 나에게는 이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6월에 들은 수업인데 지금 후기를 올리는건 내가 방금 책상 정리를 하면서 교재를 찾았기 때문이다. 

뭔가를 배웠다고 말하려면 거기서 무엇을 얻었는지, 그걸 배우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 4주간의 수업에서(회식때문에 한 번 못가서 3번 감)내가 얻은건, 

1) 좋은 발성이 무엇인지 알았다

2) 좋은 발성을 내는 가장 쉬운 방법을 알았다

이 두 가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강의를 듣고 나서 뉴스 아나운서, 기자들이 말하는 것이 왜 좋은 소리라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누구나 걷지만 거슬리지 않게 걷는 사람은 없다는 모델 한혜진의 말처럼, 누구나 말하지만 거슬리지 않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말하는 직업이 있는 거다. 

수업 첫 날에 각자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관심가지지 않았던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알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사실 비용이 비싸서 많이 망설였는데, 매일 내는 소리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주어서 굉장히 만족 스러웠다. 마치 매일 똑같은 방법으로 빨래하는 사람에게 피죤을 넣으면 더 빨래가 잘 돼! 하는 팁을 알려 주었다고나 할까. 


아래는 강의 요약

- '자기 경청'이 중요하다. 말을 하면서 흥분하면 빨라질 때가 있는데, 이 때가 자기 경청이 안 되는 때다. 다른 사람에게 얘기를 하려면 나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말해야 한다. 

-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친한 느낌을 준다. 소리를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기분으로 말하면 소리가 더 잘 전달된다. 

- 조음기관 스트레칭 : 문장에서 모음만 떼서 말을 해 보면 내 발음이 얼마나 뭉개졌는지 알 수 있다.

(예. 안녕하십니까 -> ㅏㅕㅏㅣㅣㅏ)

-> 이 연습을 첫 날 했는데 선생님 말씀으로는 초보자들은 모음만 정확히 발음해도 소리가 훨씬 좋아진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느껴보니 놀라운 수준이었다 

- 하모닉스 : 제스쳐를 동그랗게 하면서 소릴르 동그랗게 낼 수 있도록 연습한다말의 시작에서는 저음에서 시작하고 말의 끝은 올리는 것이 집중하게 하는데 좋다. 

- '아'발음은 입을 ㅣ자가 아나라 ㅡ 자로 벌려야 한다., '어'발음은 손가락 2개가 세로로 들어갈 정도로 벌려야 한다.  

- 채누보 연습법 혹은 가갸거겨 연습법 : 복식호흡이라는 어려운 이론 대신(난 아직도 가슴이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간다) 몸을 ㄱ 자로 구부린 다음 배를 누가 안으로 잡아당긴다고 생각하면서 배를 넣으며 하나씩 발음 해 보는 연습이 더 효과 좋았다. (에. 가 갸 거 겨 고 ....)

- 목의 아치 훈련 : 제일 충격적이었는데...하품할 때처럼 입을 아±하고 벌린 다음에 목적이 보일 수 있도록 나무젓가락으로 혀를 눌러준다(잘 하는 사람들은 입만 벌려도 목젖이 보임) 소리가 나오는 구멍을 크게 하여 소리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

- 웃는 호흡 : 웃는 표정으로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활기찬 호흡이 생긴다. 


발음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어려운 문장 연습 중에 내가 제일 짜증냈던 것

- 경철청 쇠창살 외철창살, 검찰청 쇠창살 쌍철창살 경찰청 철창살이 쇠철창살이냐 철철창살이냐 

-> 극혐...타자로 쳐도 오타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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