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눈이 마주쳤다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까맣게 물들 것 같은

검은 눈을 보았다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손을 대려 하자

 

어디 손을 대냐며 가볍게 꾸짓고서는

무심하게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검은 눈을 보았다.

 

갈 곳을 잃은 내 손은

차가운 바람만 가득 쥔 채

밤 색으로 물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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