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아닉구딸의 월 메이드 향수 - 쁘디 드 쉐리다. (오드 뚜왈렛)


지난 겨울 압구정 갤러리아에 간 적이 있는데, 1층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는 입구에서 

쁘디 드 쉐리의 미니어쳐를 나눠 주었다. 

향을 맡아보고 너무 좋아서 그 날로 매일매일 사용했는데, 사실 본품은 100ml라는 용량과 19만원이라는 가격의 압박으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향수에 잘 질리는 내가, 

30ml짜리 향수도 집에 네 다섯개는 되는데, 100ml짜리를 과연 사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용량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19만원은 상식 밖의 가격이다(이걸 사기는 했지만, 가격이 적정하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다)


그래도 내가 뜨띠 드 쉐리를 구입하게 된 단 하나의 단순하고 결정적인 이유. 

바로 향이다. 

물론 이 향을 맡아보고 19만원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내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첫 향부터 끝 향까지 동일하게 지속되는 사랑스럽고 포근하고 달콤한 느낌. 

그러면서도 시트러스 계열이 가지는 청량함이 있다. 

마치 친한 언니의 집에 처음으로 놀러갔는데 밖에서는 말괄량이이던 언니가 커다란 창문 너머서 하얀 티셔츠와 편한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나를 맞아줄 때의 그런 느낌이랄까.

포근하고, 여성스럽고 한없이 편안하다. 


이렇게 좋은 향을 맡아본 적이 없었어서, 그 작은 1.75ml짜리 미니어쳐를 잘 때도 뿌리고 잤었다.

향을 맡으면서 자려고 ^^


참고로, 아닉구딸은 우리나라에 매장이 하나밖에 없다. (압구정 갤러리아)

갤러리아에 갈 때마다 아닉구딸의 다른 향들을 맡아보곤 하는데 향들이 다 매력적이다.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씩 비슷하다. 이건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향의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건가..)


아래는 돈 값을 하는 아닉구딸 향수의 패키지.

쇼핑백에 내가 구입한 향수를 서너번 뿌려 주는데, 그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쇼핑백에서 향기가 솔솔





전체 구성은 아래와 같다. 

화이트와 골드가 브랜드 컬러인지, 보틀은 투명한 유리에 골드 포인트 뚜껑이 있다. 



아래는 같이 들어온 주머니에 넣은 모습..

개인적으로 이 골드 주머니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파우치로 사용해도 될 것 같고, 향수는 자외선에 닿으면 향이 변한다는데...집에서 보관 할 때는 이렇게 주머니에 넣어둔다. 소중하게




주머니에 넣은 상태에서 위에서 본 모습.

주머니의 고무줄이 쫀쫀하다




빼꼼 ^^




향수 하나를 사면서 같이 준 샘플들. 

사진에는 없지만, 뜨띠 드 쉐리 미니어쳐를 하나 받아서 친구에게 줬다. 

향이 너무 좋으니 너도 한번 맡아 보라며.


원래는 향술르 구입해도 샘플을 두 개만 준다는데,

내가 이 향이 너무 좋다고..잘 때도 뿌리고 잔다고 얘기하니 세 개를 주셨다.


빛이 번져서 잘 안보이지만

- 만드라고어

- 오 드 아드리앙

- 쉐브루페이유


이렇게 있다. 


쁘띠 드 쉐리를 경험 했을 때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세 향 모두 매력적이고 좋다!





총평....이라고까지는 아니지만, 비싸고 매장도 하나밖에 없고, 아침에 뿌리면 점심에 향이 다 없어질 정도로 향이 빨리 날아가지만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할 정도로 향이 좋다. 뿌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생기는 그런 향. 

다음에는 이것보다 향이 오래 간다는 오 드 퍼퓸이다. 

샘플로 받은 향, 아님 이 브랜드의 다른 제품들도 사 보고 싶다. 


다른 향수 사느라 시간과 돈을 쓰기 보다는 아닉구딸에 올 인 해야지. 


구입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질리지 않고 좋아한다. 

깨어 있는 시간 내내 이 향이 내 몸에 머무르게 하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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