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벨로마노 1
국내도서
저자 : 가리
출판 : 대원씨아이(만화/잡지) 2011.11.30
상세보기


티스토어 북스로 구매를 해서 본 만화책이다. 

줄거리에 '자기의 인생밖에 모르고 자기만 사랑하는 여자 알바생과 자신의 인생을 일단은 접고 사는 심드렁한 카페점주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그러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인생을 생각하지 않던 두 사람이 서로와 함께하는 시간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여러…'

라고 써 있어서 카페 사장이랑 알바생이 우연히 알게되서 연애하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40이 다돼가는 카페 사장은 자기가 무슨 신조있는 삶을 사는 고독한 도시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유부녀가 다 된 옛여친이랑 자취방에서 뒹굴거리지를 않나, 구여친한테 복수한답시고 소금 왕창 쏟은 국수를 내놓고, 예쁜 알바생을 뽑고 싶다고 천하에 광고를 하고 다닌다. 이게 뭐...

그 중에 최고 찌질했던 장면은 자기가 강간해놓고서 임신해버린(사실은 아니었지만) 여자애를 위해 낙태 유도제를 검색하는 장면..

낙태 유도제는 아니었고 낙태를 대비하여 자궁을 보호하는 한약이었는데. 

이 무슨 천하의 개X놈


반면에 28살이 다 되도록 꿈과 희망이 있다고 믿는 순진한 여자 주인공은

강간 당한 이후에 여우로 변신해서 강간범과 같이 살지를 않나, 강간범(=사장)을 뒤흔들면서 영악하게 복수를 다짐한다.


이 만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위의 강간씬 때문이기도 했는데

(순정만화에 강간씬이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경악 또 경악. 만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장면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두 주인공의 성격 변화가 상당히 논리적으로 나와서 더 기억에 남았다. 


순진녀라고 해서 씩씩해지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나

비겁한 사장이라고 해서 한번 정도는 용기를 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나

그리고 그 둘이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게 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나.


겨우 4권짜리 만화책인데도 그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고민을 잘 반영했다.

여주인공이 겪는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고민(이상과 현실의 차이, 나 정도의 재능은 평범한 수준이 아닐까..하는 생각, 양복 입은 사람은 누구나 부러운 모습) 에다가 남주인공의 후회들(호주에서는 자유롭게 살았는데 20평 가게가 감옥 같다, 책임은 지기 싫은데 여자는 만나고 싶어)에도 많이 공감되었다.

나는 여울이였다가 태묵이로 변해버린게 아닌가. 

아니면 여울이면서도 태묵이인 걸지도 모르겠다. 


리뷰를 쓰고 보니 강간씬 때문에 기억에 남는 줄 알았는데

매력 포인트가 많은 만화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1. 강간씬

2. 주인공 감정이입

3. 예쁜 배경


작화는 아래 참고.

실제 카페가 배경이다.




만화에 나온 벨로마노와 실제 벨로마노 매장.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데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다. 


실제로 자전거를 사랑하는 주인님이 운영하는 곳인데, 만화에서처럼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에게는 할인을 해 주는 것 같다. 

관련기사는 여기

http://living.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tm=&ctg=&total_id=12179304

사장님 인터뷰는 여기

http://www.outdoo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