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국내도서
저자 :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 이상해역
출판 : 열린책들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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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이야기는 유명한 동화다. 이 피 비린내 철철 나는 얘기가 동화라고? 하지 마시길..이 동네 동화가 원래 다 이렇지 않던가.    

내가 이 책을 읽어본 적 없을리가 없는데 사실 원작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책을 골랐더니 그 이름도 유명한 아멜리 노통브의 책이라네?

공교롭게 고른 첫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이 오랜 우화의 각색이라니. 
원작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큰 한방을 나에게 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읽어 보았다. 

결론은..사랑얘기만 남고 원작의 오싹함은 어디갔니
살인자라고 의심하는 남자와 매일 밤 샴페인을 마시면서 대화하는 사튀르닌은 대단하다.
역시 예쁘면 남자들은 다 용서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 당돌한 25살 아가씨는 나중에 살인자를 '잠시나마'사랑했었다는 사실에도 당황하지 않고 그 나름의 논리로 남자를 몰아세운다. 
내가 남자 주인공이라면 이런 여자 무서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튀르닌보다 24시간 몽롱한 상태로 알수없는 말만 지껄이는 남자에게 더 많은 감정이입을 했다. 

나는 FBI수사관에 빙의한 듯한 사튀르닌이 안쓰러웠다. 
(죽어도 알려주기 싫다는 방의 비밀을 왜 그렇게 알려고 드는거야? 이렇게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면 안되겠니?)
하지만 본디 여자란 남자들이 그 잘난 동굴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참을 수 없어하지 않던가.
나조차도 갈등이 생길라치면 연락하지 않고 잠수타버리는 남친덕에 마음고생 좀 했었더랬지. 
그 망할놈의 동굴을 폭파시켜 버리겠다고 다짐한 적도 여러번이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이 남자는 너무나 매력적인데.
나 같으면 방에 시체가 있건 똥이 있건간에 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루라도 더 연장하고 싶은 욕심에 바보인 척 굴 것 같다. 

그래서 결국에는 사튀르닌만이 승리하지만.

푸른 수염 원작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위키 백과 : http://ko.wikipedia.org/wiki/푸른_수염 - 오메 눈빛!

책을 추천하는 대상.
고집세고 속을 알수 없는 남자를 공략하고 싶을 때 - 부제 '백만장자 내꺼 만들기'
프랑스의 호화로움을 느껴보고 싶을 때
와인, 샴페인 마니아. 
밀당 초보녀

이 책을 추천하는 심리상태
사랑얘기가 더해진 푸른 수염이 읽고 싶을 때
백만장자는 전부 재미없는 사람이야! 라는 편견에 사로잡힐 때
목숨을 건 남녀의 밀당이 궁금할 때


1. 
나에게 낯선 여자로 남길 바라오?
전 당신에게 낯선 여자로 남을꺼에요
잘됐군.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발명하겠소

2.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어떤 형태의 피항성향이 존재하는지도 모르죠. ... 그게 여성성의 어두운 측면인 것 같아요

3. 
닥치는 대로 먹고도 그렇게 날씬하다니. 경이롭군
그게 바로 젊음이라 불리는 거에요 기억나세요?
맞소. 자신을 파괴되지 않는 존재로 느끼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별것 아닌 일로 자신이 이미 끝장 났다는것을 알게 되지

4. 
당신은 상대방을 지배하는 여자요. 나에게 샴페인을 주문하라고 명령하고 '그럼 전갈로 해요.' 라고 말하지. 나는 당신의 말에 복종함으로서 너무나 큰 쾌감을 맛보오

5. 
예를들어, 저의 경우에도 밤새 눈을 한 숨도 붙이지 못했으면서 잘 잤다고 말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전 거짓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절 그냥 내버려 두기를 , 절 가엽게 여기지 말기를 바랐어요.  사람이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해요. 

6. 
분야가 무엇이든. 최고의 원동력은 금욕이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종이를 단 몇 장만 주시오
요리사에게는 세 가지 식재로만 제안하시오 날 모든 분야의 초보자들은 지나치게 많은 재료를 제공받고 있소. 그것은 그들에게 도움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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