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명 ; 
패션 사진의 살아있는 신화 사라문 한국 특별전
관람 일시; 2009/10/22 17:22
장소; 예술의 전당 V갤러리
같이 본 사람 ; 젤라비, 젤라비 누님
가격; 8000원
관람 시간; 약 2시간
 











왜 갑자기 사진전 같은게 보고 싶어 졌을까?
보통은 같은 가격이면 영화를 보러 갔을 텐데 말이야 


이유라면, 모델 출신이라는 작가님의 미모에 반한 것이 첫번째
사진같지 않은 자극적인 색감에 호기심을 느낀게 두번째겠지. 

원래는 포스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첨부 사진을 넣으려고 했지만 하지 않겠어
그 어떤 사진도 원본의 색감을 표현하지 못했으니
사진을 보면서 맨 처음 느낀 나의 감상은
'색이 달라'

심지어 메인 포스터로 내세우고 있는 위의 '샤넬'표지도 색감이 완전히 다르다
포샾은 한건지 아니면 대체 왜 그렇게 색감이 다른건지는 몰라도
처음에는, 
'아, 수채화가 세월에 의해 변색되서 색이 달라진 건가?'
하다가 생각해보니까 이건 사진이잖아! 

사라 문의 사진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그녀만의 특징, 색감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하는 근거가 되었던 여성성

색감은,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토가 되었는데
내가 생각한 대로 사진이지만 보정을 한 것 처럼 자연스럽지 않은 색을 내뿜었다
설명에 의하면
작가 "사라문"은 패션모델로 시작하여 영화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사진작가로써 활동을 하였다. 사진을 찍기 위함이 아니고 현실 그대로를 찍은 사진을 추구하였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촬영 준비는 많이 하였지만 모델들에게 정해진 포즈나 형식을 요구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를 찍었다. 

그러다 보니 초점이 안 맞은 듯한 사진이 주로 많았다. 또 사진을 찍을 때에는 텅스텐 조명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RGB를 따로 따로 색을 입히는 기법으로 인화를 주로 하여 원색을 많이 살리려고 하였다. (실제로 전시된 칼라 사진을 보시면 원색이 두드러지며 전반적으로 청색 계열이 많이 깔려 있었습니다.)

흑백 사진도 보정 아닌 보정을 통해 우연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였는데 인화시 유리 원판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생긴 자국이나, 필름을 불에 태워 효과를 내는 등이 그중 하나이다.

라고 한다, (http://calflove.tistory.com/117)에서 발췌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유명 사진가 김중권씨와의 대담에서 '디카를 버려라'라는 말씀을 하기도 했다는군


뻘쭘해 하시는 김중권씨의 표정이 코믹하다. 
두 분의 대화 전문을 보실 분은 더보기로,


흠, 그러니까 보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힘을 가했다는 말씀이 되겠다

어렵다 ㅠ

조작하지 않았다는 것은 예술가의 자존심이고 의도적으로 손을 댄 것은 원본을 더 잘 살리기 위한 첨가제일 뿐이었다는 건가
예술가의 생각은 알 수가 없구나;

덕분에 그녀의 사진은 모니터에서 보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색을 내뿜는다. (모니터 해상도 때문이라고 말하지 말기+_+)
예를 들면, 



위의 사진은 나를 가장 사로잡았던 사진인데, 
흑백 사진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를까
싶다가도 직접 본다면 그 생각이 달라진다
이 사진을 보고나서 '뇌쇄적이다'는 생각을 했다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굉장히 섹시한 사진이 많았다. 
그 자극적인 색감 뿐만 아니라 여성이 앉아 있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 나를 숨막히게 하는 사진들이 즐비했으니
내가 그 속에서 흥분을 느끼지 않기란 쉽지 않았지

워낙에 여성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그녀가 표현하는 여성성은 특별했다
물고기같은 날것이랄까.
촉촉하게 젖어 있다는 느낌이 사진을 통해서 느껴졌다
어떤 사진이 그렇게 고고하고 여성스러운 여인을 표현 할 수 있을까.

또한 이 때문에 그녀가 레즈비언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을 지도

그녀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건, 세계적인 명품 달력이라는 피렐리 달력의 1972년 작업을 맡으면서 부터다
솔직히, 달력이 무슨 명품이 있겠어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만한 사진이 있는 달력이라면 명품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작업을 하던 해의 주제는 '여성'이었는데, 여성이라는 주제를 여성 사진가에게 맡긴다는 유치한 발상은 누구한테서 나온건지. 

원래 여자가 생각하는 여성성이라는게 더 추상적이고, 게다가 주 독자층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려면 
여성이 생각하는 여성성+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성
의 균형을 이루어야만 했다
따라서 동성의 매력의 이성에게 이끌어내라는 피렐리의 요구는 그녀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겠지

다행히도 그녀가 표현한 여성성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충분히 아름다웠고 관능적이었다
내가 그녀의 사진에서 느낀 흥분이 헛깨비가 아니었다는 사실
그 해에 히트를 친건 말할 것도 없겠지



여자.
라는 존재가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나에게 알려주었던 사진전
시간이 더 지나가면 완전히 까먹을 까봐 두렵기에 여기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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