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죄인을 빼고는 체포하거나 숙청하지 말고 그냥 제자리에 두고 고립시킨 채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1960년대에 중국 문화 대혁명때 마오쩌뚱이 중국 공산당 간부들에게 혁명엔 위협이 되지만 집단이나 개인에게는 교훈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반면교사의 시작은 '나쁜 것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의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점점 확장되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잘못된 것을 보고 가르침을 얻는 것'이란 뜻으로 쓰인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는 반면교사라는 어려운 말 보다는 '본보기'나 '귀감'정도로 바꾸어 쓰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그래도 반면교사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나에게 반면교사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게끔하는 사람이다.
한 사람이 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도, 그 사람의 말을 듣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히게 하는 사람.
'나는 삼성의 수퍼 루키가 된 다음 4년동안 빡시게 일하다가 MBA가서 연봉 높이고 그 다음에 글로벌 펌에 들어가서 일할꺼야'
그의 인생은 한 치 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고층빌딩과 같아서. 시작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모든 설계도면대로 이루어져야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었다. 그 가치는 물론 그 스스로 주는 것이므로 그것이 얼마만큼의 보람된 삶인지에 대한 논의는 나중에 하기로 하자.
한 사람이 있다. 1년전에 한 번, 먼 발치에서 그 분의 강연을 듣고 난 이후에도 계속 머릿 속에 남는 사람.
'나의 삶은 이러 했으니, 이 삶에서 배울것과 배우지 말야하 할 것을 거르고 나중에 여러분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때 나를 뛰어넘으세요'
자신이 이룩한 것들에 대한 애정이 과할 정도로 짙게 묻어나오지만, 자신이 쌓은 성의 주인으로서 그 성이 생성될 당시부터 현재, 미래까지의 모든 것을 안고 갈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설사 그 것이 함락당하고 희롱당하더라 할지라도 그는 성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 반면교사로 돌아가 보자.
반면교사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간에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위의 두 사람은 질투, 아니꼬움, 동경, 부러움, 시기 등등 그 어떤 감정을 나에게 남겼건간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게으른 나에게 최소한 그들의 부지런함은 큰 가르침이다.
자의식이 부족한 나에게 그들의 긍지는 큰 가르침이다.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헀다면서 왜 배울점이 많다고 했는지 궁금한가?
반면교사가 왜, 교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지 생각 해 보면 답이 나온다.
반면교사는 완전히 무시하고, 지양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느 정도이 교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것들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나는 그들의 삶의 모습에서 내가 본받을 부분은 철저히 배울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생각까지 닮고 싶지는 않다.
그들의 부지런함과, 긍지를 본받되,
나는 나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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