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면서 한번도 가지 않았던 서울 대공원에 어쩐 일인지 가게 되었다. 

발단은, 그 지난주에 에버랜드 사파리- lost valley - 에 다녀온 얘기를 자랑한 것이고, 거기에 친구님이 동조해서 전격 결정하게 된 갑작스런 나들이. 


생각보다 과천은 멀지 않았고, 날씨도 무척 좋아서 기분이 한껏 들떴다. 

대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뻔데기, 인형, 옥수수 따위를 파는 노점이 주욱 늘어 있어서 작은 축제에 온 것 같았다. 

내 무릎 근처까지 오는 꼬맹이들이 요리조리 뛰어 다니고, 젊은 엄마와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순간을 놓칠세라 쉴 새 없이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을 부르고 있었다. 





서울 대공원 동물원은 아주 깊숙한 곳에 있어서,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동물워까지 가려면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걷는 것도 물론 나쁘지 않았지만, 고작 3 시간 남짓밖에 시간이 없던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1구역-동물원 입구-로 간 다음에 2구역-동물원 정상-에서 돌아오는 왕복 코스를 선택했다. 




서울 대공원 전체 모습. 

역에서 동물원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알겠지?



동물원 모습을 보시라. 

우리가 갔던 코스는 서울 대공원 입구에서 스카이 리프트를 타고 8시 방향에 있는 동물원 입구에 내린 다음 동물원을 쭉~둘러보고 12시 방향에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 되시겠다. 




동물을 보러 가는 거였지만, 곳곳에 꽃이 있어서 무척 신났다. 

동물 뿐만 아니라 전체 자연을 만나는 기분. 

코스모스를 처음? 접한 친구님..코스모스의 뜻은 '가을이 오는 것'이라고 소개해 줬더니 신기해 하더라




공룡인가(아니다...새임)




중간에 캥거루 먹이주기 체험이 있어서 잠깐 해 봤다. 

캥거루들은 내가 부르는 소리에는 듣는 척도 안 하더라는...그래도 귀여우니까!



서울 동물원은 그 규모 만큼이나 영역이 세분화 되어 있어 좋았다. 

조류관. 

이렇게 있는게 아니라

야생 동물관

이렇게 세션으로 나눠져 있어서 동물 입장에서도 살기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야생 동물관에 들어가니 청소부 아저씨가 박쥐 우리를 청소하고 계셨다.

깜짝 놀라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박쥐들이 신기했다. 박쥐는 동굴의 고드름인 마냥 가만히 서? 앉아? 자고? 있는 게 매력인데..

참고로 박쥐 우리 냄새는 매우 어메이징





난 조류관이 가장 인상 깊었다. 

새 우리를 으아아아주 크고 넓게 만들어서 그 안으로 관람객을 집어 넣는다는 발상!

물론 새가 도망갈 위험성도 있고, 관람객이 새를 집어갈 위험도, 새 똥을 맞을 위험도! 있지만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새를 잡으려고 폴짝폴짝 뛰는 애기들을 보니 이게 바로 산 교육이 아닌가 싶다. 

새에 관심 없던 나도 다녀와서는 


'집에 새 한 마리 키워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나중에 시간 나면 서울동물원 앞에서 병아리 장사나 해야겠다.  



조류용 인큐베이



퓨마 안녕? 난 널 좋아해





백사슴씨 안녕하세요?

저에게 얼굴을 보여 주지 않으시렵니까?




백사슴과의 교감에 실패하고 돌아서는 길에 나를 반갑게 맞아준 노루님(맞나?)

콧바람이 촉촉했다 *-_-*





음...동물원 뒷길에는 이렇게 잔디밭이랑 정자가 있어서 쉬어 갈 수도 있다. 



012


서로 싸우고 있는 곰들..

왼쪽에 있는 희끗한 곰이 할머니고, 왼쪽에 있는 검은 곰이 손주라고 헀다. 

둘이 왜 싸우는 것이냐...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진심으로 물어 뜯고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으르렁으르렁

지나가던 누군가가 서열싸움을 하는 거라는데(먹이가 없었으니) 한 우리에서 하루 이틀 살아본게 아닐텐데 왠 영역싸움? 싶었지만 곰들 사이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자,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집에 가는 스카이 리프트에서 마지막 동물로 다람쥐와 만남.




안녕 서울 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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