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나의 하루를 깨우고

나의 하루를 잠그는

그 길




알싸한 찬공기가 얼굴을 만지고

계절을 알려주는 나무들이 빼곡히 내 발걸음을 반기고

길 위로 삐적삐적 튀어 나와 있는 자동차에 주인들이 하나 둘씩 앉으면 

그렇게 아침이 시작한다.




하루를 다 마치고

더 이상 새로운 생각과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명확해지면

집으로 가는 길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 되어

구두 안에 꽁기꽁기 숨어 있던 발가락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머릿속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발걸음을 세고 있어


어두운 밤에는 항상 무섭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누군가 나를 지켜 줄 것 같은

노란 조명 아래 좁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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