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밀크티를 먹고 싶은 충동은 어디서 왔을까?
겨울도 아니고 이 무더운 여름에 말이다. 


저어어어언혀 개연성 없게도, 영화 [님포매니악 볼륨1]을 보던 중에, 차가운 진흙바닥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던 여주인공이 자신을 구해준 노년의 남자에게 '난 그냥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다만 따뜻한 밀크티나 한 잔 마시고 싶네요'라고 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곧 이어 남자의 집으로 초대된 여자는, 엄청나가 커다란! 머그컵에 한가득 들어 있는 밀크티를 무려 두 손으로 받아서 마신다.


이 얼마나 따뜻해지는 광경인가. 게다가 집에서 밀크티를 만들 수 있다니

아무리 싸게 먹어도 5,000원인데다가 거기서 조금만 더 싸면 맛도 없어지는 그 대단하신 밀크티를 말이다. 


당장 네이버에 검색을 하고, 아래와 같은 글을 찾았다. 

800원으로 집에서 '밀크티 만드는 법' 

거창하게 갖추지 않고 있는 것들로 먹고 싶은걸 만든다는 글쓴이의 취지에 감동하고, 

여기에 용기를 얻은 나는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1. 뜨거운 물을 100ml정도 따른다.

    (종이컵의 3/4정도. 이 비율은 나중에 맞추면 된다)



2. 1. 에서 받아놓은 뜨거운 물에 홍차 티백을 넣는다. 나는 나에게 유일하게 있는 얼그레이 티백을 넣었다. 




3. 2.에 담가놓은 티백이 맛있게 우려지는 3~4분 동안 우유를 200ml정도 넣어서 약한! 불에서 끓인다. 

    난 따로 우유 끓이는 도구가 없어서 그냥 냄비에 끓였다. 



그리고 중간에 우유가 끓어오르거나 얇은 막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숟가락으로 슬슬 저어주면 된다. 



4. 이제 2.와 3.을 합체!



5. 어이구 색깔 보소 너무너무 이쁘다. 그런데 우유를 너무 많이 넣었나 ㅠㅠ 살짜쿵 흐릿한데..조금 더 익혀 준다. 


6. 이제 길가에 쓰러진 여인에게 주는 것처럼 인심을 듬뿍 담에 컵에 넣으면 완성!!

    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계피가루를 넣어서 먹는다(난 계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