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저자
DiCamillo, Kate/ Ibatoulline, Bagram (ILT) 지음
출판사
Candlewick Press (MA) | 2009-05-27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The Newbery Medal-winning author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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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이 그림이 에드워드가 스스로 걸어서 에블린을 만나러 가는 장면인 줄 알고 가슴이 설렜다. 설렜던 만큼 가슴이 아팠지만..

호기롭게 산 원서.
서점에서 몇 페이지 넘겨보니 나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쉬운 단어와 문장에 아름다움 세필화가 마음에 들어서 충동구매했다. 
페이퍼북 답게 가벼운 무게와, 짧은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서 들고 다니면서 손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에드워드는 인형이다. 아름다운 도자기 인형. 
꼬리와 귀는 밍크털로 되어 있는 고급스러운 인형
벌거벗고 있어도 그 자체의 빛으로 빛나는 신비로운 인형. 

사랑을 모르던 에드워드는 사랑을 잃고 나서야 자기가 받았던 것들이 사랑이었는지 알게 된다. 

그의 세상은 처음에는 에블린으로 채워져 있다가, 닐, 로렌스, 불, 루씨, 브라이스, 사라를 거치면서 사랑을 얻고, 잃고, 빼앗기고, 회복한다. 

결국 종착지는 그가 처음에 에블린을 만났을 법한 인형 가게였는데. 그 곳에서 에드워드는 감을 수 없는 두 눈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인형을 만나고 나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사랑받을 생각도 없고, 사랑할 마음도 없는 너는 지금 이 선반에서 뛰어내려 부서지는게 나아
지금 당장"

라고 말하는 오래된 앤틱 인형의 말처럼. 

그처럼 많은 주인을 만나면서 에블린이 아닌 사람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에블린이 아닌 사람을 자신이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으면서 에드워드는 또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영원히 뜨고 있어야 하는 눈으로 바다 깊숙히 가라앉아 있던 때, 
별빛도 닿지 않는 깊은 곳에서 수없이 많은 낮과 밤을 지새워야 했을 때,
에드워드가 만난 폭풍은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랑이 자신을 완전히 뒤 흔들어버리는 느낌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겠지. 

몇 번의 연애를 시작하고, 끝내고 지금 다시 사랑을 기다리는 나는
나의 연애 공백이 이렇게 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직전 연인을 떠나 보낼 때에 나는 자신에 차 있었고, 당장 내 눈에 더 매력적인 사람이 있었다.
그 어느 누구도 사랑할 자신에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바로 직전의 연인에게 걸었던 기대가 뭐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해진 지금. 

선반위에 앉아있는 에드워드처럼, 
아무도 나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지 않고, 아무도 나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데

나는 누구를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인형장이의 손에 의해 말끔히 덧칠해져 선반에 앉아있다. 

연애하기 좋은 나이, 연애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직장과 급여, 수많은 취미활동과 나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왜 자꾸 나는 내가 선반에 앉아있는 에드워드 같을까.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겠니?" 
마녀가 말을 했어요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내 인생이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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