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성화씨 너무 귀여워요. 
관객들한테 말 걸면서 애드리브 하다가 웃음이 터져서 공연 진행도 못하고 킥킥 웃는 모습이 귀여워요. 
화장할 때 예쁘게 보이려고 애 쓰는 모습도 귀여워요.
가끔씩 발끈하면서 남자 목소리 낼 때도 귀여워요(그래도 멱살 잡히면 무서울 것 같아요)
힐 신은 종아리 위로 언뜻 보이는 튼튼한 알도 귀여워요
개그맨이었던줄도 몰랐고, 뮤지컬 배우인줄도 몰랐고, 아무튼 오늘 우리 처음 만났는데 너무 좋았어요. 
여장했을 때 예쁘지 않다고 실망했던 거 사과할꼐요. 전 여자인데도 예쁘지 않으니까 이해해요.
높이 올라가지 않아도 무대를 꽉 채우는 성량과 완벽한 딕션과 표정 연기 그리고 애드리브 덕분에 오늘 정말 행복했어요

2. 
줄거리, 배우,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올 해 두번째 뮤지컬. 
대사랑 무대까지 하나하나 다 기억나는 '지킬앤하이드'때랑은 완전 정반대인 상황이었는데 난 아무래도 어떤 정보도 없이 공연을 보는게 더 좋다. 

P.S. 그런데 공연 홍보물에도 줄거리가 없는건 너무하지 않음?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줄거리 파악하는데 초반에 살짝 혼란스러웠을 수도..

3. 
결국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건 교묘한 타이밍에 제시한 협상의 기술 때문인가?(정치 생명을 끝낼꺼냐 결혼을 허락할꺼냐는 선택지는 모두 틀렸다고 본다. 결혼을 허락해도 정치생명이 끝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이후 굳건했던 보수당 대권주자인 딩동의원의 선거 결과가 궁금해진다.) 아니면 마지 못하는 척 했으나 사랑스러운 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아빠의 자발적인 선택인가?

4. 
"난 이 사람을 사랑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키워주신 분들이 나쁜 사람들일리가 없어요"
아, 결국은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걸 눈 멀게 하나니.

 

5.

김호영씨는 '미스터쇼'에서 엠씨로 나온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왠지 이름이 익숙한 사람이다.

역시 여장 남자? 역할을 했는데 선이 가늘고 고와서 여자인줄...

주책바가지 하인 역할을 참 잘했다 그 역할이 없었다면 뮤지컬이 참 심심했을지도. 


마무리.
뮤지컬이 아니라 한 편의 쇼를 본 기분이었다. 
공연을 보고 나니 진짜 쇼를 보고 싶다. 물랑루즈 같은거. 
그런데 그런 쇼는 어디서 찾지? 태국가면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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