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400여명에…총 3000만원 달해

가수 이소라(사진)가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도 이날 무대가 마음에 안든다며 관객 전원에게 입장료를 환불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낳고 있다.

이소라는 8일 오후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약 400명의 관객이 입장한 가운데 ‘두번째 봄’ 공연을 벌였다. 이소라는 특유의 음색과 가창력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시작으로 7집 11번 트랙 ‘우주의 씨앗’ 그리고 앙코르 곡 ‘바람이 분다’까지 약 20곡을 불렀다.

그런데 이소라는 공연을 마친 뒤 돌연 “오늘 내 노래가 마음에 안든다”며 관객 전원에게 입장권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이소라의 뜻하지 않은 환불 약속에 당황한 관객은 일제히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공연 훌륭했어요”라고 외쳤지만, 이소라는 더 이상의 설명없이 다시 “환불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그동안 일부 가수들이 감기나 성대 결절로 인해 공연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경우, 다음 공연에 무료로 초대를 하거나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별다른 항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가수 스스로 “내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입장료를 환불하겠다고 나선 것은 드문 일이다.

이소라 측은 “아티스트가 직접 관객에게 한 약속이니, 11일 예매사이트를 통해 환불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측은 공연 입장권 판매처의 도움을 받아 해당일 입장권 구매자 400여명에게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이소라 측이 부담하는 환불금액은 약 3000만 원.

이소라는 2년 만에 벌이는 이번 소극장 공연을 위해 1년째 진행하던 MBC FM라디오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에서 하차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한편 이소라의 공연은 17일까지 계속되며, 6월부터 제주와 거제, 대구 등지에서도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footnote][/footnote]동아일보 2009년 5월11일
남한테 들려주려고 노래한거야 아니면 자신이 들으려고 노래한거야?
이 꼬장꼬장한 여자야
그냥 멋진 밤을 선물하면 되는거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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